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앞두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됐지요?
기자) 대부분의 학교가 오늘 단축수업으로 일찍 마쳤고, 서둘러 움직인 귀성객들은 오전부터 고향 앞으로 가는 버스와 열차, 비행기, 배를 탔습니다. 일년에 두 차례 설과 추석 명절의 진풍경,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한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자주 접속하게 되는데, 오늘 하루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가 ‘고속도로교통상황’ 이더군요?
기자) 언제쯤 어디 방향으로 출발하면 좋을지, 지금 시각 도로교통상황은 좋은지 확인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번 추석연휴는 보통 닷새 동안 쉰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기자) 공식적인 휴일은 추석 당일인 8일과 하루 앞 7일, 하루 뒤 9일 이렇게 사흘인데, 일요일에 공식휴일이 겹치면서 10일 수요일 하루를 더 공식 휴일이 되는 겁니다.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고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넉넉해지는 귀성길입니다.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기차역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김포공항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는 추석 선물을 준비한 사람들로 활기를 띠었고, 사전 예매를 통해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의 표를 구하려는 모습이 TV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국토교통부가 예상하고 있는 추석연휴특별교통대책기간의 이동 인원은 약 3,745만명입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기념하는 인사를 보냈군요?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영상 인사를 했습니다. 흥겨운 전통가락을 배경으로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풍요롭게 정겨운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박근혜 대통령] “보름달처럼 둥글고 넉넉한 마음과 한가위 풍습인 강강술래 같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힘차게 일어나고 우리 국운이 용솟음쳐서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풍요와 행복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추석을 기념해 대통령이 시장상인들을 찾아갔다지요?
기자) 동대문구 답십리에 있는 현대시장을 들렀습니다. 추석경기가 어떤지, 다 같이 어려운데 잘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격려의 말도 나눴다고 하는데요. 잠깐 다녀가는 시간이었지만 대통령이 와서 상인과 대화도 나누고 물건도 사고, 음식 맛도 보고… 상인들에게는 특별한 추석의 느낌을 준 것 같습니다.
진행자) 왠지 기다려지고 흥겹고 활기도 일어나는 명절, 명절의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데, 명절을 쇠는 풍경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지요? 요즘 한국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추석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구요?
기자) 옛날 어르신들이 보면, ‘참 희한한 세상이구나..’ 할 만한 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승용차를 타고 고향집 앞까지 가는 것은 이젠 특별한 일도 이구요. 그 자동차 안의 풍경이 새롭니다. 요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라는 교통정보. 똑똑한 손전화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운전할 때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거지요?
기자) 자동차 앞 유리에 보통 설치하는 위성항법장치 GPS신호를 받아 가동되는 내비게이션이 있습니다. 모르는 길을 찾아 갈 때 쓰는 길 안내 장치인데요. 이 내비게이션을 대신해 고속도로 등 도로안내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스마트폰을 바꿔놓는 겁니다.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실 시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막히는 도로가 어디며 도로공사가 제공하는 전국 도로 500여 곳의 CCTV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길이 막힐 때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막히는 상황이나 이유를 알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기도 하지요?
기자) 맞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다보면 곳곳에 교통상황을알려주는 전광판이 있기도 하지만, 내 손 안의 컴퓨터, 스마크폰은 원하는 정보를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교통정보를 얻는 사람들의 수는 하루 평균 26만명이라고 합니다. 실시각 상황을 알려주니까 그 동안 없어지거나 새로 생긴 길도 바로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때와의 차이점입니다. 통신업체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스마트폰으로 교통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평소보다 두배 정도 많은 통신 체계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젊은 주부들이 추석 준비를 하는데도 스마트폰이 필 수 군요? 어떻게 사용하는 겁니까?
기자) 가장 널리 사용하는 부분은 추석장을 볼 때 입니다. ‘조율이시’ ‘홍동백서’ 차례상 제사상차림의 기본인데, 젊은 새댁들에게는 늘 헷갈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시어머니 장보러 갈 때 익히기도 하지만, 요즘 스마트폰이 있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차례상의 상차림 사진뿐 아니라, 차례상에 어떤 음식이 올라가야 하고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신세대주부를 위한 맞춤 어플리케이션이 인기입니다.
진행자) 정보통신기술이 발달이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생활도 이렇게 바꾸어 놓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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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경기도에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복제 송아지 암송아지가 한 마리 태어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첫 체세포 복제 송아지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생명공학기술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군요?
기자) 이번에 적용된 체세포 복제기술은 한우 암소에서 채취한 체세포에서 핵을 빼내 다른 소의 난자에 이식한 뒤 체외 배양과정을 거쳐 대리모 소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가축개량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요. 이번에 성공한 체세포 복제기술을 이용하면 짧은 기간에 우수한 형질의 씨암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씨암소를 확보해야 하는 필요가 있었나 보군요?
기자)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0년~2011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우수하게 보존해 온 한우 암소 기반이 무너졌었는데요. 지난해부터 외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황우석박사 연구팀과 합동으로 전국 최고의 명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번 체세포 복제 송아지의 탄생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도의 다른 시험농장에서도 계속 체세포 복제 암송아지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의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이 선임됐군요?
기자) 독일 출신의 올해 나이 60살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입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됩니다.
진행자) 슈틸리케 감독이라면 현역 선수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받기도 한 인물 아닙니까?
기자) 최고 외국인상을 4번이나 받았을 정도로 스페인 축구의 전설로 평가 받고 있는 인물이구요. 독일에서는 10년간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하기도 했고, 스위스 국가 대표팀 감독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독일의 축구클럽 감독, 코치, 아프리카 코트디브아르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카다르 리그 두개 팀의 감독을 역임했었습니다.
진행자) 새 사령탐에 대한 한국사회의 기대가 크지요?
기자) 브라질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이 사퇴하고, 접촉 중이던 네덜란드 감독과는 협상이 결렬되는 등 국가대표팀의 공백이 컸습니다. 이번 슈틸리케 감독 선임은 2007년 침 베어벡 감독 이후 7년만의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을 다시 맡게 되는 의미도 있는데요.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 입국하는 8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관전하는 것으로 감독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