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여러 차례 예고가 됐던 담뱃값 인상 움직임 오늘 그 인상폭이 결정됐군요?
기자) 지금보다 2000원 정도를 올린 4500원으로 정도로 확정됐습니다. 4500원은 미화로 4.35달러 정도가 되는데요. 오전 한때 인상폭을 두고 정부와 여당간에 조율이 오갔고, 기자회견을 통해 담뱃값 인상을 포함한 종합적 금연대책이 발표됐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입니다.
[녹취: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흡연율이 국민건강의 최대 위해요인이라고 판단하여 담배로 인한 국민건강의 심각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재 44% 수준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에는 29%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종합적인 금연대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평균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내년 1월 1일부터 2,000원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값이 오르는 담배, 흡연자들에게는 큰 부담이겠군요?
기자) 이번 인상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이 되고, 앞으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서 담뱃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담배를 쉽게 줄이거나 끊을 수 없는 애연가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번 인상안 발표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목소리를 잠시 들어봤습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녹취: 서울시민] “전 찬성합니다. 2000원 올렸을 때 세수확보율이 높다고 정부에서 판단하니까 올리는 거 아닐까요? “ ”담배 피는 입장에서 인상에 대해서는 반대를 하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반대를 합니다”
진행자) 담뱃값을 인상하는 것이 꼭 국민건강 관리의 목적도 있지만 국가의 세수확보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발표된 정책 안에는 담뱃값에 폐암환자의 모습과 흡연의 폐해를 경고하는 그림을 넣고, 편의점 등 담배 파는 곳에서의 담배광고를 금지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담뱃값 인상으로 늘어날 세금 수입입니다. 소비량이 34% 줄고 세수는 약 2조8000억원(약 27억479만달러)이 증가한다는 내용이 회견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담뱃값 인상폭이 크니까 소비량은 줄어도 세금은 더 늘어난다는 거군요?
기자) 한국 담뱃값에는 60% 정도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이 포함되어 있고 이번에 개별소비세가 새로 추가되는데요. 부족한 세수를 담배세로 메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야당 정치인들과 흡연자 단체에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인상을 통화시킨다는 계획인지만 여와 정치권의 합의가 필요한 관련법 개정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진통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담뱃값 인상이 확정되면서 담배 사재기도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동네 골목골목 마다 문을 열고 있는 편의점 마다 담배를 보루째 사가는 사람들이 오늘 하루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상안이 적용되는 것은 1월 1일부터인데, 담배라는 것이 기호품이기도 하고, 쉽게 끊을 수 없기 때문에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확보해놓으려는 심리 때문인데요. 오늘 금연종합대책 기자회견에서는 담배 시장의 질서 교란과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고시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대규모의 담배 사재기가 적발된 경우 2년 이상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소식 알아보지요. 오늘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대표단의 결단식이 있었군요?
기자) 오늘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습니다. 대표선수단과 정부 관계자, 체육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구요. 결단식 현장의 모습은 KBS등 방송사가 생방송으로 중계됐습니다
0911 Seoul report ACTS 2-1 (TV effects - Korea team launch ceremony of the Incheon Asiad) [녹취: 한국선수단 결단식 현장음]탁구 선수단입니다. 임원 유남규 김형석 박지혁, 선수 주세혁 외 9명입니다. 계속해서 태권도 선수단입니다. ~”
진행자) 종목별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을 하는 군요?
기자) 아시안게임을 통해 기량을 뽐내고 한국의 위상을 높일주인공들이라는 의미가 담긴 순서로 한국 대표 선수단 결단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한국은 선수 831명, 본부와 경기 임원 237명 모두 1068명의 역대 최대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합니다. 아무래도 인천에서 열리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많지 않을까 예상되는데, 한국 선수단은 지난 1998년 태국 방콕 대회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 이은 종합 2위를 지켜가겠다는 목표입니다. 대한체육회 김정행회장입니다.
[녹취: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은 역대 최대규모인 1,068명이 참가하여 금메달 90개 이상 획득을 통한 종합 2위달성을 목표로 아시안 45개국의 열띤 경쟁과 축제의 장에 함께 합니다 “
진행자) 한국사회의 다양한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201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다음달 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국장을 재현하는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국장(國葬)이라면 임금의 장례를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강원도 영월군이 준비하고 있는 행사입니다. 영월군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조선시대 6대 임금인 단종 의 승하 550년을 기리며 단종 국장을 재현해왔었는데요. 지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행사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영월’이 단종의 유배지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455년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된 단종(노산군)이 유배된 곳이고, 단종의 묘인 장릉이 있는 곳입니다. 단종의 유배지인, 남한강에 둘러싸인 ‘청령포’라는 곳은 일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 관광지가 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조선시대 나랏님의 죽음을 애도하는 백성들의 장례행렬에는 특별한 문화적 가치가 담겨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국장은 당시 온 나라의 문화행사였고, 1919년 3.1독립운동의 계기가 된 것도 조선말기 고종 의 국장이었다는 점을 주목한 것입니다. 강원도 영월군은 500여년간 이어진 조선의 정신문화이자 종합예술인 국장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일에 나서겠다는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달에 선보일 조선시대 국장(國葬)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군요?
기자) 장례 행렬이 무려 1.4km에 달합니다. 강원도 동강 둔치에서 단종의 묘인 장릉까지 이어지는 발인반차 행렬인데요. 사료연구를 통한 철저한 고증으로 국장에 사용하던 상여 등 큰 도구들은 이미 해마다 열리는 단종문화제에서 사용되고 있고, 다음달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장 행렬에는 종친과 문무백관과 흉의장, 의장수 등 1천여명이 국장 행렬에 따르게 됩니다.
진행자) 대단한 볼거리가 될 것 같은데, 이 행사 자체도 조선시대국장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는데 필요한 중요한 자료도 활용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월군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조선시대 국장 관련 사료와 연구 자료, 그리고 재현한 도구들을 박물관을 만들어 보관 전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2018년을 박물관 건립의 목표시점으로 삼고 있는데요. 오는 11월에는 조선국장 세계화를 위한 학술대회도 열어 그 분위기를 돋운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