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북한 관광업계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언론은 다양한 북한 관광상품 판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가 곧 시작됩니다. 중국 언론은 10월1일부터 일주일 간 계속되는 연휴 기간 중 5억 명의 중국인들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이들 중 북한으로 향하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경절을 앞둔 북한 관광업계의 분주한 움직임을 전했습니다.
특히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중국인 여행객들 사이에 북한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경절 연휴가 북한 관광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에서는 여행사들이 북한 관광을 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북한 측은 국경절 기간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관광사증 발급 시간을 늘렸다는 겁니다.
옌벤의 한 여행사는 `신화통신'에 “모든 북한 관광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몇몇 여행사들에서는 아예 매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신화통신'은 올해 상반기에만 8만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린성 훈춘시의 세관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 배라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또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입국수속을 간소화하는 한편, 새로운 여행상품들을 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린성 지안시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랴오닝성 단둥에 이어 두 번째로 기차를 타고 평양과 개성, 판문점을 방문하는 여행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북한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에게 라선, 남양, 청진, 금강산 등을 추가로 개방했으며, 중국인 여행객들이 개인적으로 자동차와 자전거를 타고 국경 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신문망'도 국경절에 앞서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25일 처음으로 북한 관광 전세기가 취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중국 여행사는 북한 측과 협력해 10월 7일까지 모두 4 차례 정저우-평양 간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입니다.
허난성은 또 북한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북한 관광사증 발급 업무도 시작했습니다. 선양,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네 번째로 북한 관광사증을 발급하는 것입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에 대해 음식, 숙박, 자연경관, 주민들이 좋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다양한 전문 관광상품들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스포츠 관광, 외국인 관광객이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농사일을 체험하는 ‘노동체험관광’, 관광열차를 타고 여러 곳을 둘러보는 열차관광, 역사유적을 둘러보는 건축관광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고, 지난 6월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상 최초로 북한의 산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김도준 국가관광총국장은 최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증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수 십, 수 백 배로 늘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