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탑승자 가운데 숨지기 직전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네덜란드 검찰이 9일 밝혔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네덜란드 검찰은 산소마스크에 남아 있던 지문과 유전자 검사 결과 이는 말레이시아 MH17편에 탑승했던 호주인 승객이 사용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사고기 탑승객 전원은 피격 당시 즉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군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위기상황에 대비했다면 이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또 다른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향하던 MH17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에 격추돼 탑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받아 발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러시아와 반군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