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대응 조치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23일 성명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24일부터 모든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전문 최대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쇼셜네트워크서비스, 즉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11월 예정된 관광이 계획대로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측도 같은 통보를 받았다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가 북한 최대 외국인 관광객인 중국인들에게 까지 적용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평양의 한 관광업체 간부를 인용해 외국인 여행객 입국 금지 소식을 전했지만 중국인 적용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외교나 사업과 관련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 업체들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하는 서방 관광객들은 연간 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엔 보건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지난 19일까지 1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천 87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계에 누락된 환자들까지 합하면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는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조치를 부쩍 강조하고 있는 평양 당국의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23일 “에볼라 비루스 감염증에 대처해 국가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의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김만유 병원들의 의료일군들이 최근에 세계적인 범위에서 무서운 피해를 주며 급격히 전파되고 있는 죽음이 병인 에볼라 비루스 전염병에 대처하며 이 병에 대한 위생선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리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23일 보건성과 농업성 등 여러 단위로 조직된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전국적 방역사업을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특히 “비행장과 무역항, 국경역들에서 여행자들과 물자들에 대한 검사, 검역을 어느 때보다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중국 일대에 유행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에볼라에 대한 대응조치로 공항과 항만의 방역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처럼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