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말했습니다. 또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이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 워싱턴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 believe they have the capability to have miniaturized the device at this point….”
지금까지 북한이 보인 능력들을 볼 때 핵탄두 소형화 능력과 이를 (미사일에 장착해) 잠재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이런 분석이 사실 관계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이런 능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사치스런 생각을 할 여력이 없다며 지휘관으로서 북한이 이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추정하에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달 북한이 단거리 전술 핵무기 탑재용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며, 그러나 핵탄두 소형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불안정 징후는 없다며 분명히 국가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 think he’s clearly in control of the country…”
김정은이 40일 이상 잠적한 기간조차 북한에 불안정한 상황이 보인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았으며 정부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는 겁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어 북한 정권이 작년보다 위협적인 목소리는 낮췄지만 군사적 도발 움직임은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y’ve been more aggressive along the DMZ and Northwest Islands region. We’ve had several…”
자신이 주한미군사령관에 취임 이후 북한은 유엔안보리의 대북결의를 위반하는 미사일을 10여 차례 발사하는 등 비 무장지대(DMZ)와 서해상의 군사적 움직임은 오히려 더 공격적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겁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한편으로는 유화적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또다른 쪽에서는 도발을 더 확대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 정권이 이런 움직임과 더불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다른 비대칭 전력 강화에도 매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백 개의 탄도 미사일과 세계 최대규모 가운데 하나인 화학무기 비축량, 생물학 무기 연구 프로그램, 세계 최대규모의 특수전 병력, 그리고 사이버전 능력 등을 예로 지적했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북한이 이런 군사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핵보유국 인정과 정권의 생존 보장, 실익을 더 챙기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습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그러나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북한의 공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응 능력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