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임기 2년을 남겨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였던 상원의원 선거에서 적어도 7 석을 추가했습니다.
아칸소와 콜로라도, 아이오와, 몬타나,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다코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겁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상원 100 석 가운데 적어도 52 석을 차지해 과반을 장악하게 됐습니다.
공화당은 하원에서도 승리해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을 석권했습니다. 특히 하원 전체 435 석 가운데 245 석에 근접해 과거 트루먼 행정부 시절 이후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는 집권 민주당이 의회 소수당으로 전락하면서 국정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화당은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으며, 알래스카 등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거나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 지역의 결과에 따라 의석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상원 36석과 하원 435 석 전체, 그리고 36개 주지사 자리를 놓고 치러졌습니다.
켄터키 주에서 6선에 성공한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공화당의 승리가 확정된 뒤, 이번 선거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불신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It was about a government that people no longer trust to carry out its most basic duties….”
이번 선거의 주요 의제는 자신이나 경쟁후보에 관한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의무 수행조차 국민의 신뢰를 잃은 오바마 행정부에 있었다는 겁니다.
맥코넬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국경 보호, 미군 참전용사들을 돌보는 일보다 불필요한 일에 집중해 국민의 불신을 야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평가가 민주당의 패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제와 이민, 에너지 정책, 에볼라 대처,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ISIL 대응 등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미국민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치적 대치 상태를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 남서부 애리조나 주의 한 유권자입니다.
[녹취: 유권자] “They have to start doing something, and I think it just needs to change…..”
미국인들은 정치권의 변화를 염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공화당이 이번 승리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워싱턴의 정치 지형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미 정치 분석가들은 임기 2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 즉 권력 약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세제 개혁과 교역 등에 관해 공화당과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공화당은 건강보험과 이민법 개혁, 대외정책 등 다양한 국정 분야에서 오바마 행정부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