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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상하원 장악...중국 APEC 회의 개막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어제(4일) 열린 미국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됐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가 개막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중간선거 소식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당초 예상대로 이번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은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어제(4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의회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됐습니다. 공화당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선전했는데요. 이곳 워싱턴에서 가까운 메릴랜드주를 비롯해서 민주당이 우세한 여러 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주지사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연방 상원 선거는 전체 100개 의석 중 36석에 대한 선거를 치렀는데요. 상원의원 임기가 6년이기 때문에 2년마다 전체 의원의 3분의 1을 새로 뽑고요. 올해는 은퇴하는 의원들도 있어서 36석에 대한 선거를 치른 겁니다.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곳들도 있습니만, 공화당은 최소한 7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는데요, 현재 까지의 결과만으로도 상원 의석 52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 건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당초 접전이 예상됐던 지역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나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칸소와 콜로라도, 아이오와, 몬타나,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다 등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고요. 접전 지역 중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은 현역의원인 진 샤힌 후보가 승리한 뉴햄프셔 주 뿐입니다. 그리고 당초 접전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버지니아주에서도 민주당 현역의원이 공화당 후보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요. 마크 워너 의원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에드 겔리스피 공화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재검표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당초 초접전 지역으로 결선투표까지 갈거란 곳들도 있었는데요?

기자) 루이지애나 주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매리 랜드류 민주당 의원과 빌 캐서디 후보가 각각 42%와 41%를 득표하는데 그쳤는데요.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치르는 주 선거법에 따라 다음달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한편 또 다른 초접전주로 분류됐던 조지아에서는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후보가 민주당 미셸 넌 후보에게 확실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하원 선거는 어떻습니까?

기자) 임기 2년인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에 전체 435석 의석을 모두 새로 뽑았는데요.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지만, 공화당이 최소한 10석을 늘리면서 245석 이상으로 다수당 지위를 지키게 됐습니다. 공화당이 과거에도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의석수에서 민주당에게 우위를 점하게 된건 194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국 유권자들의 표가 공화당으로 기운 건 현 오바마 정부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40퍼센트 대로 떨어져 있는데요.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고요, '오바마케어'로 불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밀어붙인 보건정책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최근의 에볼라 사태와 이슬람 무장단체 ISIL 대응 정책 등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상대 민주당 후보들을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결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광고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굉장히 많이 등장했었습니다.

진행자) 과거 공화당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정부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다 장악했었는데, 민주당 오바마 정부에서는 상황이 역전되 버렸군요?

기자) 네. 사실 역사적으로도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온 적이 많은데요.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상원 6석과 하원 63석 뺏기면서, 공화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줬고요.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마저 내 준 것이죠.

진행자)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선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투표 결과가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선거로 공화당 주지사가 더 늘어날 전망이고요. 특히 민주당 우세 지역인 메릴랜드와 매사추세츠 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주지사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도 현역 민주당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고요. 이곳 워싱턴에서 가까운 메릴랜드 주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부동산 사업가 래리 호건이 민주당 현역 부주지사를 누르고 승리하는 이변을 낳았는데요. 호건 당선자의 부인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미술가 김유미 씨입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서 화제의 인물들도 있는데요. 공화당에서는 처음으로 흑인 여성 의원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유타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미아 러브 후보인데요. 올해 38살의 젊은 나이지만,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을 지낸데 이어 이번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당당히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흑인 여성 의원이 많았지만 공화당에서 상원과 하원을 통틀어 흑인 여성의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또 최연소 여성 의원도 나왔는데요. 뉴욕 주에서 역시 공화당 후보로 나와서 하원 입성에 성공한 엘리스 스테파닉 후보인데요. 올해 서른살의 젊은 나이지만,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됐습니다. 한편 전직 대통령들의 손자들은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 나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는 현직 공화당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패했고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P 부시는 텍사스 주에서 장관급 요직인 랜드 커미셔너에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연방 의원과 주지사 선거 외에 각 주별로 주민투표를 실시한 곳들도 있는데. 미국에서 마리화나라고 부르는 대마초를 합법화 하기로 한 곳들이 있군요?

기자) 네. 몇몇 주에서 소량의 대마초를 오락용으로 흡입하는 것은 허용할 지 묻는 주민투표가 열렸는데요. 이곳 워싱턴 DC와 오리건, 알래스카에서 주민들의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앞서 콜로라도 주에서도 주민투표를 거쳐 대마초가 합법화됐는데요. 소량의 대마초를 소지하거나 집에서 키울 수도 있지만, 판매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입니다.

진행자) 대마초도 마약의 한 종류인데, 합법화 한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기자) 대마초 합법화를 찬성하는 진영에 따르면 대마초는 다른 심각한 마약들과 달리 소량을 흡연할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 별다른 해가 없고, 또 중독성이나 의존성도 담배나 술보다 덜하다고 합니다. 또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불법적인 유통과 이에 따른 범죄 등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반대론자들은 어쨌든 몸에 이롭지 않는 대마초를 합법화할 필요가 없고, 대마초 사용이 다른 불법 마약 사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찬반 속에서 이번에 워싱턴 DC 등 3개 주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마초 합법화 외에도 최저임금 인상안 등 여러가지 주민투표가 지역별로 실시됐습니다.

진행자) 다시 의회 선거로 돌아가서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레임덕'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원래는 절름발이 오리라는 뜻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을 때 생기는 지도력 공백 현상을 말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앞으로 레임덕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습니다. 당장 여러가지 난관이 예상되는데요. 우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서 공석인 행정부 고위직 임명을 위해 상원의 인준을 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예산안 등에서는 의회와 더 많은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어졌습니다. 여기에 이민 개혁 조치를 강행할지의 여부도 고민이 될텐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이민개혁법이 채택되지 않자 행정명령으로 관련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었는데요. 다른 분야에서 공화당의 더 많은 협조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강행이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외교 분야는 어떤가요?

기자) 대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거란 전망입니다. 오바마 정부가 그동안 북한의 변화를 먼저 요구하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해왔고, 이는 공화당의 기조와도 다르지 않으니까요. 다만 대 중국 정책이나 중동의 이슬람 무장단체 ISIL 사태 등에 대해서는, 공화당 주도의 의회에서 더욱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 APEC 회의가 개막했죠?

기자) 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의가 오늘 베이징에서 개막했습니다. 특히 APEC 정상회의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참가하는데요. 전체 정상회의와 함께 각 국 정상들이 개별적으로 가질 양자회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의는 다음 주에 열리죠?

기자) 네.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리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석 취임 후 주최하는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이고,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박근혜 한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APEC 회원국들은 세계 전체 인구의 40 퍼센트를 차지하고, 경제에서도 세계 총생산의 50 퍼센트, 무역의 44 퍼센트를 담당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의 의제는 뭡니까?

기자) APEC은 그동안 회원국 사이의 자유 무역 확대를 추진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와 중국이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 FTAPP을 실현시키고, 또 더 많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바쁜 움직임이 예상되는데요. 이와 관련해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는 기자회견에서 FTAPP는 APEC 회원국들이 공감하는 것고,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FTAPP 제정을 위한 로드맵이 제정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강하게 추진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들도 아세안 주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CEP를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별도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관심이죠?

기자) 백악관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12일 베이징에서 이뤄집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는 물론 에볼라 바이러스, 테러리즘 그리고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이어 미얀마와 호주를 잇따라 방문하는데요. 미얀마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와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참석하고요, 테인 세인 대통령,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도 별도로 회동합니다. 호주에서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한편 박근혜 한국 대통령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취임 후 5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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