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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미얀마 수치 여사 면담...미 국방장관 "ISIL 공습작전 성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얀마를 방문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났습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ISIL 대응 작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미 의회 청문회에서 밝혔습니다. 미군이 핵전력 운용 부대의 전면적인 개혁 방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늘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미얀마를 방문 중인데요. 오늘은(14일)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와 그제, 네피도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오늘은 양곤에 있는 수치 여사의 자택을 직접 방문하고, 함께 기자회견도 가졌습니다. 이는 수치 여사에 대한 지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기자)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드리면요. 오바마 대통령은 수치 여사의 대통령 출마를 막고 있는 미얀마 헌법 조항의 불합리함을 지적했는데요. 아이들을 이유로 대선 출마를 금지하는 조항은 이해할 수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치 여사의 대선 출마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밝힌 것은 아닙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얀마에서 종교가 다른 소수계에 대한 인권 침해가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미얀마의 소수계 인권 침해와 언론 자유, 정치범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헌법 조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미얀마 군사 독재 시절 제정된 헌법에는 직계 가족에 외국 국적자가 있을 경우 대통령 출마를 금하고 있습니다. 수치 여사는 사별한 영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영국 국적을 가진 아들 둘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 출마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제정 당시부터 수치 여사를 겨냥한 것이란 비판이 있었는데요. 수치 여사는 1990년 자신이 이끄는 정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총리가 돼야했지만, 군부가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수치 여사를 오랬동안 가택연금시켰었습니다.

진행자) 수치 여사는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수치 여사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헌법 조항이 부당하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번 국제회의 개최를 앞두고 지난달 말 수치 여사도 참석한 정치지도자 회담을 열었는데요. 여기서 헌법 개정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따라서 문제의 조항이 삭제되고, 수치 여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의 길이 열릴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자신과 미국 정부의 견해가 다르다는 일부의 지적을 부인했는데요. 개혁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전세계 친구들의 도움과 이해를 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얀마에서 완전한 민주주의가 열리는 날이 온다면,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친구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이 지난 2년 동안 정체됐다고 비판했고요. 오바마 대통령도 앞서 미얀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화 개혁 후퇴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미얀마를 방문했는데요.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로 향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베이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고요, 미얀마에서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또, 중국,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졌습니다.

진행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내일(15일)과 모레 이틀간 호주 브리스번에서 열립니다. 세계 경제 성장과 회복력 강화를 위한 주요 20개국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 정상들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립이 예상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추가로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오늘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고요. 푸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호주 주변에 군함을 배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 군함 네 척이 호주 인근 공해상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비난했는데요. 애벗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구 소련 시절의 잃어버린 영광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평화와 자유, 번영을 추구하는 강대국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구 소련 시절의 영광에 집착할 수록 경제는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벗 총리는 앞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에서의 말레이시아 민항기 피격 사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예고했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호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군함 파견에 대해 태평양 함대의 작전 반경을 시험하고 있으며, 호주를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호주도 인근 해역에 군함 세 척을 파견해서 러시아 군함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의 ISIL 대응 작전에 관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제(13일) 미국 의회에서 관련 청문회가 열렸죠?

기자) 네. 어제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대응 작전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헤이글 장관은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작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이라크 일부 지역에서 ISIL의 진군이 멈췄고,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군이 탈환한 지역도 있다면서, 이들이 지상에서 힘을 얻고 있는만큼 연합군도 공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ISIL은 여전히 미국과 동맹국, 중동 지역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힘든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상군 병력 파견 가능성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현재 계획은 없지만,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뎀프시 의장은 현재로서는 이라크 모술과 국경 지역의 병력에 미군이 합류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합류 가능성도 계속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난 9월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도 연합군 공습 작전이 효과가 없으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상군 투입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리아에서는 ISIL과 알카에다 연계단체 알누스라전선이 연합군의 공세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시리아 온건 반군 고위 지도자가 밝힌 내용입니다. ISIL과 알누스라전선 지도자들이 지난 2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한 농장에서 회담을 했고요. 여기서 서로 싸우지 말고, 공동의 적에 맞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들이 지금까지는 반목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ISIL과 알누스라전선은 그동안 시리아에서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하지만 둘 다 미군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타격을 입자,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미군 등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온건 반군에 공동 대응하고,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과의 전선을 형성하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두 급진 무장단체가 협력한다면, 더 큰 위협이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래서 미군과 연합군의 ISIL 소탕 작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이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통합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또 이런 급진 세력 사이의 합의는 그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ISIL과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ISIL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가 연합군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이라크 정부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알바그다디의 것으로 보이는 음성 녹음이 새로 공개됐다고요?

기자) ISIL이 인터넷에 공개한 것입니다. 알바드다디로 추정되는 남성의 아랍어 음성 녹음과, 영어, 러시아 번역도 들어있습니다. 이 남성은 ISIL에 대한 미군과 연합군의 공습을 과거 십자군 원정에 비유하면서,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7일 미군이 이라크에 1500명의 비전투 병력을 파병하기로 한 데 대해, 결국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7일 미군 발표를 언급했다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공습 이후에도 건재하다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이라크 정부가 지목한 공습은 지난 9일에 있었습니다. 당시 연합군이 ISIL 지도부가 탄 차량에 공습을 가했고, 알바그다디가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었는데요. 사망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내용을 녹음한 후 공습을 당했을 수도 있고, 녹음 자체가 다른 사람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 녹음에서 알바그다디가 부상을 당했다는 이라크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녹음만으로 이라크 정부 발표와 달리 알바그다디가 건재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미군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핵전력 운용 부대의 전면적인 개혁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오늘(14일) 관련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는데요. 미 국방부는 그동안 미국의 핵심 전략 무기인 핵미사일 부대에서 잇따라 보안, 기강 해이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몇 달간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는 국방부 자체 조사와 외부 조사로 나뉘어서 진행했는데요. 헤이글 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전면적인 개혁 방침을 밝힐 계획입니다.

진행자) 전면적인 개혁이라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 될까요?

기자) 국방부 관계자가 미국 언론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조사결과 현 실태로는 미국의 핵전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요. 따라서 핵무기 운용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운용부대의 기강을 바로잡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특히 지휘부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어떤 문제들이 있었나요?

기자) 핵미사일 운용부대 소속 장교들이 업무 숙련도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밝혀졌었고요. 또 장성급 책임자가 러시아 방문 중 과음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조사에서도 새로운 문제점들이 드러났는데요. 핵미사일 관리에 필요한 주요 공구를 관련 부대들이 돌려쓰면서, 군 수송 체계가 아닌 민간 운송업체 페덱스로 주고 받았다는 황당한 내용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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