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기록영화가 미국 의회에서 상영됐습니다. 상하원 의원들이 행사에 참석해 이산가족 상봉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녹취: 영화 ‘이산가족’의 한 장면] "오빠야 오빠야 사랑하는 오빠야...."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기록영화가 17일 미 의회 방문관 대강당에서 상영됐습니다.
‘이산가족’(Divided Families)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뒤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산가족 5 명의 사연을 52분짜리 영상에 담았습니다.
[녹취: 영화 ‘이산가족’의 한 장면] "너무 그리워요. 유일하게 우리 누나가 약혼 때 찍은 사진인데 오래 전 사진이에요. 이렇게 예뻤던 얼굴인데 지금 얼마나 변했을까 죽었으면 어떻게 죽었을까."
미국 내 민간단체인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가 개최한 이날 상영회에는 의회 관계자와 한인단체 인사들, 재미 한인 학생들, 적십자 관계자 등 수 십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미국도 남북전쟁을 통해 가족들이 아픔을 겪었다며 한국 이산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찰스 랭글 하원의원] "I do hope that before I leave I will be able to say I saw Korea.."
랭글 의원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둘로 나뉘어졌던 한반도가 하나되고 가족들이 재결합하며 강국이 되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리 코넬리 하원의원은 이산가족 상봉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북한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녹취: 제리 코넬리 하원의원] "We’re dealing with a brutal regime in the North that has prevented.."
코넬리 의원은 “잔인한 북한 정권이 이산가족 상봉을 막고 있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들을 만나게 하는 것은 인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넬리 의원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허락할 때 까지 계속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크 커크 상원의원] "We have about 2 million Korean Americans in this country we have..."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미국에 2백만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이 중 수 백 명이 북한의 친척을 만날 수 있었다”며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중요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상원에서 새로운 이산가족 상봉 지지 결의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화 ‘이산가족’은 북한 출신 조부모를 둔 유진 정 씨와 이산가족의 외손자인 제이슨 안 씨 등 미국 내 한인 2세 청년들이 제작했습니다. 영화 제작에는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115 명이 참여했고, 6만 달러 상당의 제작 경비는 모두 기부금으로 조달했습니다.
제이슨 안 씨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 미 의회에 계속 이산가족 문제를 제기하길 바란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녹취: 제이슨 안 감독] “ 메시지는 세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역사를 기록하고 싶고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 더 알리기 위해 다큐를 만들었고 세 번째 우리 이산가족 분들 상봉을 하게끔 우리가 그런 마음으로 제작했습니다.”
영화 '이산가족'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www.youtube.com/dividedfamiliesfilm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