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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중국어선 오징어 싹쓸이에 동해어민 울상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12월을 시작하는 첫날, 한국이 여러 지역이 오늘 첫눈으로 시작을 했더군요?

기자)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1cm~2cm 정도였지만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출근길 눈이 내렸던 것이 오늘 한국의 큰 뉴스였습니다. 싸래기처럼 내리던 눈이 함박눈으로 변하고 또 바람이 불어 눈보라를 만들기도 했었는데요. 지난달 14일 새벽에 서울의 한 관측소에서 눈이 관측되기는 했지만 서울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었던 눈은 오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첫눈’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뜰 뜬 마음으로 시작했던 하루였습니다.

진행자) 예나 지금이나 ‘첫눈’ 하면 갖게 되는 특별한 느낌이 있지요?

기자) 기념하는 의미가 많습니다. ‘첫 눈이 내린다’. ‘첫 눈을 봤다’. 그런 작은 느낌부터 시작해서 여름에 ‘손가락에 물들인 봉숭아 물아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가 아직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요즘 달라진 첫눈 내리는 날의 모습이라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로 첫 눈 풍경을 찍어 SNS에 올리고, 문자를 보내면서 첫눈을 맞는 반가움을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늘 이용하는 한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는 눈 내리는 화면을 선보였고, 한국의 인터넷 메신저 ‘카카오톡’도 서울의 첫눈 내린 날을 기념하는 눈 송이 내리는 배경화면을 제공해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기분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이 4년 연속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무역규모라는 것이 수출과 수입을 합한 연간 규모를 말하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이 주 종목인 수출은 5,75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8% 정도 늘어났고, 수입은 2.8% 정도 늘어난 5,300억 달러 내외로 무역수지는 450억 달러 정도가 됐습니다. 한국이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1년이 처음이었는데요. 올해까지 4년 연속 1조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고요. 또 11월에 1조 달러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역대 최단기간 1조 달러에 올라선 기록으로 오늘 산업통상부가 정례브리핑으로 통해 밝혔습니다.

[녹취: 권오평,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우리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달성한 날짜가 지난 11월 28일 오후 1시경에 1조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최초로 1조 달러를 달성을 한, 그래서 그날을 무역의 날로 우리들이 바꾼 2011년 12월 5일에 비해서는 일주일 앞서는 것이고, 작년에는 12월 6일에 됐기 때문에 8일 앞당겨서 1조 달러를 달성을 하는 그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진행자) 무역규모 ‘1조 달러’ 라는 것이 상징적인 규모 아니겠습니까? 경제선진국, 무역대국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구요.

기자) 한국에서는 12월 5일을 무역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2011년 12월 5일 세계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해 낸 것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한국보다 먼저 1조달러 무역규모에 올라섰던 영국과 이탈리아가 아직 1조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봤을 때, 한국의 4년 연속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 그리고 그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것, 또 11월 한달 무역수지 56억 달러 흑자로 3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수출을 얼마 달성하고, 무역규모 얼마를 달성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대대적인 기념식이 열렸던 것이 기억나는 군요?

기자) 1964년에 ‘수출1억불’ 달성 기념하는 ‘수출의 날’이 제정됐었습니다. 해마다 수출실적을 높인 기업과 개인에게 수출역군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훈ㆍ포장, 표창을 수여하는 것이 큰 뉴스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수출 장려정책을 펴왔기 때문인데요.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수출과 수입 무역수지가 균형을 이루게 되고,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관련 분쟁을 고려해 1990년부터는 ‘무역의 날’로 이름을 바꿨다가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했던 2011년 12월 5일을 기념해 ‘무역의 날’ 기념일 날짜도 바꿨습니다.

진행자) 올해 한국의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 비결을 무엇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철강과 반도체,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등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FTA가 발효된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중소기업, 중격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세계 교역증가율이 1,9% 정도로 낮은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수출은 2.4% 를 유지했던 것도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월 통계가 나오면 전체 무역규모는 1조 1천억달러 내외로, 무역수지는 45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규모, 수출규모, 그리고 무역흑자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무역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서해안의 꽃게잡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크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동해입니다. 중국어선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속초 등 동해안에서 오징어 쓸어가고 있어 동해안 어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해역에서도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조업 만연하고 있다고 하던데, 한국 동해안지역도 피해가 크군요?

기자) 올해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이어온 현상입니다. 북한이 지난 2004년부터 중국어선에 대해 동해수역 입어권을 받은 것이 큰 영향으로 보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오징어 떼를 저인망 그물로 싹쓸이 하다시피 해서 한국 동해안에서는 오징어가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협을 통해 위판 되는 오징어 양을 보면 그 변화를 쉽게 알 수가 있는데요. 지난 2012년 오징어 어획량은 10만 2천여 톤, 지난해에는 8만4천 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의 어획량은 7만 8천 여톤 정도에 불과합니다.

진행자)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 가격도 올라가겠군요?

기자) 오징어 1kg에 7천219원 정도라고 합니다. 미화 7달러 정도인데요. 지난해 같은 달에 2870원 2.5달러 정도였는데 151.5%가 크게 올랐습니다. 9월에서 11월이 오징어 성수기인데 한국의 오징어 최대산지 속초 등 동해안 어민들은 잡아 올릴 오징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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