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교역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코트라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이 3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북-러 교역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 중 러시아는 북한에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든 5천9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수입 역시 646만 달러로 8% 줄었습니다. 적어도 올해 9월까지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겁니다.
하지만 10월 이후의 교역 동향과 비공식 교역 규모에 따라 이런 추세는 변화의 여지가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두 나라는 지난 10월부터 무역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오는 2020년까지 북한과의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루블화 결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 러시아는 북한에 5천2백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수송기계류가 1천7백만 달러로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석유와 역청유가 1천5백만 달러, 석탄과 연탄이 9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곡물은 7백만 달러를 북한에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배 이상 늘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곡물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겁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품목을 보면, 의류가 전체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 3백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악기부품과 전기제품이 각각 97만 달러와 56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북한과 스위스의 교역 규모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트라 취리히무역관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스위스의 대북 수출은 3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줄었지만 수입은 2백90만 달러로 37% 늘었습니다.
대북 수출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원조로 제공되는 분유가 90%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담배 제조기 부품과 화장품, 의약품입니다.
북한이 스위스에 수출한 품목은 의류가 전체의 87%를 차지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