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군요.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제목의 뉴스들이 많이 보이네요.
기자) 한파로 기온이 뚝 떨어진 데 이어 서해안과 남해 쪽으로 눈이 많이 내려서 폭설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닷새째 눈이 내린 충청남도 지역은 비닐온실과 축사가 무너졌다는 소식이 많고, 얼어붙은 눈 때문에 빙판이 된 도로에는 교통사고도 많았는데요. 충남 일부 지역에는 일부 학교가 폭설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려져 있다는데, 기온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였고, 강원도 철원은 영하 13도, 웬만해서는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 부산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2도였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함경북도나 양강도에서 온 탈북자들은 한국은 겨울에도 춥지 않다고들 말하지만 한국사람들에게 특히 서울사람들에게는 이 정도 기온도 상당히 추운데요. 이번 동장군은 중국대륙에서 내려온 차가운 기운의 영향인 만큼 북한 주민들의 체감온도는 어느 정도일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다음주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 사람들의 몸은 움츠러들지만 활기가 생기는 곳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파를 대비한 특수 상품들이 인기라는데, 한국사람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어떤 물건들을 준비합니까?
기자) 따뜻한 겨울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유통업계에 활기가 생기고 있는 곳입니다. 한겨울에도 치마를 입게 되는 여성들의 경우는 스타킹 안면에 보온기능이 들어있는 기모타이즈를 많이 챙겨 신구요. 저절로 열을 내 준다는 발열내의도 인기입니다. 추울 때 장갑을 끼는 것은 기본인데요. 벌써 몇 해전부터 장갑을 끼고도 스마트폰으로 문자도 보내고 화면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폰용 장갑이 등장했구요. 조그만 종이 주머니에 숯으로 만든 가루를 넣어 흔들어 손에 쥐면 열을 내는 핫팩, 주머니에도 넣고, 배에도 붙이고 발바닥에 붙이기도 하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에서 ‘뽁뽁이’라는 것이 잘 팔린다는데 그것이 무엇입니까?
기자) 창문에 붙이는 특수 비닐입니다. 외부와 접해있는 창문들은 보통 밖의 한기가 어느 정도 전달되지 않습니까? 창문의 한기가 집안의 열기를 뺏어가기 때문에 창문에 열을 뺏기지 않도록 공기구멍이 만들어져 있는 특수 비닐을 붙이는 겁니다. 구멍을 톡톡 눌러 터뜨리면 ‘뽁뽁’하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뽁뽁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건데요. 옛날부터 많이 사용해왔던 것이 문틈 창문 틈 사이 바람을 차단하는 문풍지라면 ‘뽁뽁이’는 창문 전면에 붙여 냉기를 막고 열기를 보호하는 겁니다. 공기주머니만 있는 큰 비닐이 아니라 색도 들어가고 무늬도 다양해서 창문장식의 효과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유럽에서 인명피해를 냈던 조류독감이 한국에서도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한데 이어서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돼지구제역이 발병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제역 증상의 돼지들이 살처분 되어야겠군요?
기자) 발병한 돼지사육농장은 외부와 차단됐고, 이 농장의 어미 돼지 157마리가 어제 열처리방식으로 살처분됐고, 오늘도 30여 마리의 돼지 콧등에 물집이 잡혀 있는 것이 확인돼 추가 살처분을 했는데요. 이 농장은 돼지 15,884마리를 사육학 있어서 피해 확산이 걱정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인근지역 농장의 새끼 돼지도 구제역 증상을 보이고 있어 오늘 상당수의 돼지가 추가로 살처분 됐습니다.
진행자) 방역당국이 정말 바빠졌겠군요
기자) 초비상 상태입니다. 이번 구제역은 올해 들어 네 번째입니다. 경북 의성과 고령 경남 합천에서 발생 지난 8월을 끝으로 구제역이 종식된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넉달 만에 다시 구제역 발생한데다가 발병한 돼지들이 구제역 백신을 맞은 상태였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큰 상태인 것 같습니다. 방역당국에서는 백신접종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면서 확산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11만 마리에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을 다시 공급했고 해당 지역 인근의 가축과 차량 이동도 제한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어제와 오늘 서울에서는 내년 3월 입학생을 뽑는 사립유치원의 추첨이 있었습니다. 대학가기만큼이나 힘들다는 것이 요즘 한국의 유치원입학을 위한 경쟁인데요. 합격 여부에 따라 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현장이었습니다.
진행자) 집 가까운 유치원도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군요?
기자) 예전에는 그랬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서울의 젊은 부모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면 당장 손사래를 보게 되는데요. 어린 자녀들을 원하는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동원되고 엄마들의 정보작전 눈치작전이 잘 진행되어야 합니다. 유치원 합격을 복권당첨과 하늘에 별을 딴 것에 비교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진행자) 경쟁률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지역마다 유치원의 특성마다 천차만별입니다만 낮은 곳은 3:1 치열한 곳은 14:1이 넘는 곳도 있었는데요. 올해부터 시작된 새로운 지원방식 때문에 유치원입학을 위한 추첨 행사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서울의 유치원 어떻게 들어가는 겁니까?
기자) 사립유치원을 보낼 것인지, 국공립유치원을 보낼 것인 것인지에 따라 지원 시기가 달라집니다. 두 유치원의 차이는 운영주체가 개인이나 재단인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인지에 따라 구분되는데요. 어제 진행된 유치원추첨은 서울시내 000인 사립유치원으로 가-나-다로 나눈 유치원 가운데 ‘가’군 유치원이고, 오늘은 ‘나’군 추첨, 오는 10일에는 ‘다’군의 사립유치원과 공립유치원의 첫번째 추첨이 있고, 12일 마지막 공립유치원 추첨이 진행됩니다.
진행자) 상당히 복잡하군요. 유치원 입학을 위해서도 부모들의 공부가 필요하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정보작전 눈치작전 그리고 발 빠르게 쫓아다니는 부모의 기동력이 있어야 원하는 유치원에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는 기본 준비가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이런 유치원 지원방식이 만들어진 것인가요?
기자) 특정지역에 인구가 많이 몰려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청와대가 있는 서울 종로는 주택가보다 상가와 공공기관 기업들이 많아서 거의 대부분의 유아들이 유치원에 갈 수 있지만, 좋은 학군과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는 한강 남쪽 서초구의 경우는 44% 정도만 지역의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구요. 특정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가 많은 유치원의 경우는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이 몰리는 경향도, 통원버스를 운영 하는지 안 하는지, 어떤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지에 따라 유치원 입학 경쟁이 달라집니다. 서울시에서는 과다한 경쟁을 막기 위해서 유치원을 분류하고 지원과 추첨시기를 달리했다고 설명했지만 새로운 제도가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 또 3차례로 정해놓은 지원횟수를 넘기는 중복지원의 경우 합격을 취소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어린 자녀를 둔 서울의 부모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