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국에 부임한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가 처음으로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한-일 관계 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이 준비된다면 미국은 북한과 진실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10일 서울에 있는 미 대사관저에서 한국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 문제는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매우 크고 중요한 의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다만 북한과의 대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는 대북정책에 있어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6년 간 북한에 손을 내밀었지만 북한이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지역 국가들과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은 국제사회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적인 제재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의 그 누구와도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100% 북한의 위협을 목표로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북한이 억류해온 미국인들을 풀어준 것에 대해서는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투표에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며 미국과의 진지한 대화를 원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재자는 아니지만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0월 30일 한국에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지난 2005년 오바마 미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최측근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