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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최강 추위에 덜덜 ...새해 첫날 담뱃값 인상에 매점매석 단속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이 상당히 추웠군요. 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닥쳤다는 뉴스가 쏟아져 있네요.

기자) 정말 추운 날이었습니다. 길에 다니는 사람도 줄어든 것 같고, 털모자에 장갑에 거의 눈만 내어놓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로 시작을 했는데,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에 머물렀고, 바람이 불어서 체감기온은 더 떨어졌는데요. ‘동상에 걸릴 것 같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하루 였습니다.

진행자) 서울이 그 정도였으면 강원도나 내륙산간의 추위는 대단했겠군요?

기자) 북한의 추위는 더 했겠지만, 한국사람들에게는 기온을알리는 수치만 봐도 ‘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강원도 춘천은 영하 18도로 시작해 역시 낮 기온도 영하 7였구요. 해가 떨어진 뒤 오후 6시를 기해서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 동해 지역 등에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전라북도 지역에는 22cm의 눈이 내려 100여 곳의 학교가 오늘 하루 문을 닫고 여객선,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의 조치도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내일도 추위가 이어진다던데, 걱정이겠습니다.

기자) 한국 기상청 예보로는 내일이 이번 한파의 고비이고, 18일 아침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충청남도와 전라남북도에는 큰 눈이 이어지겠다는 예보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요즘 한국에서는 담배 품귀 현상이 일고 있습니다. 담배를 사려해도 진열대가 비어 있는 곳이 많아서 편의점과 동네 슈퍼마켓 몇 군데를 돌아야 담배를 살 수 있다는 애연가들의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내년부터 한국의 담뱃값이 크게 오른다던데 그 때문입니까?

기자) 큰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사 놓으려는 사람이 많아서 공급보다는 수요가 달리기 때문인데요. 담배 사재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점포에 따라 주인의 재량으로 1인당 담배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아예 없어서 못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진행자) 담뱃값이 얼마나 오르게 되는 겁니까?

기자)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담배는 2500원 (2.3달러)하는 ‘one;’ 이라는 이름의 담배인데, 내년 1월 1일부터 4500원 (4.11달러) 비가 됩니다. 흡연자들로서는 비싼 담배를 피게 되니 담배를 끊어나 줄이거나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데요. 미리미리 사다 놓으려 해도 살 수가 없다는 것인데. 소매상들이 일부러 이득을 더 남기기 위해 팔아야 하는 담배를 내어놓지 않는 내년 1월 1일을 기다리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도 담배 품귀현상의 요인으로 보고 있는데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하루 팔리는 담배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지는군요?

기자) 한달 단위의 수치가 나와 있습니다. 약 3억7300만갑이 시중에 풀리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살수 있는 담배다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정부는 어제부터 4%정도 한시적으로 담배공급량을 늘였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담배는 여전히 귀하기만 합니다. 한국정부는 추가물량을 매입한 후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담배를 팔지 않을 경우, 매점매석 행위로 간주해 집중 단속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한국 국립국어원이 그 동안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았던 13개 표현들을 표준어로 인정해 화제입니다. ‘개기가’. ‘꼬시다’. ‘놀잇감’, ‘딴지를 걸다’할 때 쓰는 ‘딴지’ ‘사그라들다’. 섬찟하다의 ‘섬찟’ ‘속앓이’ ‘허접하다’ 등이 새로 추가된 표준어입니다.

진행자) 들어보니 정말 한국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지금까지는 표준어가 아니었군요?

기자) 그 동안 워낙 일상적으로 써 와서 이것이 표준어가 아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뉴스를 찾아보니 ‘아 ~ 그랬었구나’ ‘표준어가 아니었구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방송을 듣고 있을 북한 청취자들에게는 한국의 많은 표현들이 낯설 텐데 말이죠. 표준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의 표준어는 북한의 문화어와 같은 것입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대중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이 표준어가 되구요. 더불어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에도 맞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잠시 유행처럼 쓰이다가 마는 말, 또는 심한 욕설과 낯선 외래어, 과도한 축약어 같은 것들은 표준어가 되기 어려운데요. 요즘 한국사람들이 많이 쓰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멘탈이 붕괴되다’라는 말을 줄인 ‘멘붕’ ‘열심히 공부하세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의 의미인 ‘열공’이라는 표준어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새로 표준어가 된 표현 가운데에서도 요즘 젊은이가 아니고서는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몇 가지만 소개해주시죠?

기자) ‘삐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 삐졌니?’ ‘나 비쪘어’ 할 때 쓰는 '화가 나서 토라지다' 라는 의미인데, 본래는 ‘삐치다’가 바른말인데, 워낙 ‘삐지다’라는 말을 많이 써서 ‘삐치다’와 함께 표준어로 인정한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표준어에 ‘개개다’라는 말이 있는데,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라는 말이 있는데 비슷한 어감의 ‘개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속된표현으로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의 의미를 담은 속된 표현이었는데, 이번에 ‘개기다’가 표준어로 인정을 받은 것이구요. ‘섬뜩하다’의 ‘섬뜩’은 ‘섬찟’으로도 쓸 수가 있고, 이미 약속한 일에 대해서 딴전을 부릴때 ‘딴죽’된다고 해야 하는데, ‘딴지’를 걸다. ‘딴지’를 놓다 라는 말이 많이 쓰이면서 이번에 한국의 표준어로 추가됐습니다. 새로 추가된 13개의 표준어는 국립국어원 인터넷 표준어대사전에 올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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