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정치권은 사상 초유의 정당의 해산 심판, 그러니까 통합진보당의 해산 선고가 나온날인데, 또 한편으로는 박근혜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2년이 되는 날이군요. 한국 언론에 당선 2주년을 평가하는 기사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볼까요?
기자) 2012년 12월 18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이었는데요. 오늘이 딱 당선 2년이 되는 날.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 당직자들과 함께 했던 오찬 만찬 등의 자축행사가 있었던 지난해 1주년때와는 달리 올해는 여성기업인 초청 청와대 오찬 등의 일반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조용한 2주년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지금 한국사회 분위기가 당선 2주년을 축하할만한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군요?
기자) 올 한해 이어진 크고 작은 사건으로, 지금 한창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정부인사 인선 문제에 대통령의 최측근과 가족들이 연루되어 있는 사건, 그리고 오늘 나온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 등도 이유가 될 수 있고, 오랜 경제침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어제부터 발표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취임 후 가장 낮게 떨어져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37%입니다. 어제 한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2%였습니다. 한 주 전에 비해서도 4%가 떨어졌는데요. 지난해 2월 지지율은 54%였고,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40% 아래도 떨어진 것을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지지도가 떨어진 이유, 무엇입니까?
기자)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청와대 외부인사의 국정개입의혹,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이 지지도 하락의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인사문제(11%)가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다음이 ‘복지ㆍ서민정책 미흡’ (8%),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8%, ‘경제정책’(8%) ‘공약실천미흡 입장변경’ (7%) 등을 꼽았구요.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외교 및 국제관계’(22%)가 가장 많았고,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 ‘주관, 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 (14%), ‘복지정책’ (8%)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긍정평가를 한 연령대는 50~60대 이상이 50%이상이었고, 40대 28% , 20대와 30대는 20% 아래를 밑돌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어제 한국 통계청이 2014년 올해 한국 사회동향을 분석한 통계자료를 내놨습니다. 성인남성들의 흡연률은 44.9%,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6명, 이밖에도 한국사람들을 노동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가계의 빚은 어떻게 되는지, 스마트세상에 스마트기기는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고령화 사회 한국의 모습도 통계적 수치로 분석해 놓은 내용도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재의 한국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이군요.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담배를 피는 성인 남성들, 지금도 줄여야 한다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었네요
기자) 불과 1999년까지만 해도 성인남성 흡연률은 67.8%였습니다. 2012년에 44.9%로 줄었구요. 지난해 다시 2.8%가 줄어 42.1%로 집계 됐습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아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한국이 2020년 목표하고 있는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29.1%입니다.
진행자)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통계도 있군요?
기자) 주거지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과는 달리 한국은 직장이나 학교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동하는데 특별한 조건이나 허락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일명 ‘타향살이’를 하는 인구에 대한 자료인데요. 1970년 21.0% 수준이었던 타향살이 비율은 지난 40년 동안 약2.8배 정도 늘어나서 59.4%의 한국민이 태어난 곳과 다른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와 서울이 다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구요. 제주도와 전라남도가 상대적으로 ‘토박이’가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북한에서도 한국 꼬부랑 국수, 인스턴트 라면이 인기라고 하던데요. 한국사람이 1년에 먹는 라면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진행자) 세계 최고라면, 얼마나 많이 먹는 겁니까?
기자) 1년에 약 74.1개입니다. 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가 세계스턴트라면협회 자료를 인용해 ‘라면시장 현황조사’를 발표했는데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15개 나라와 비교를 했는데, 라면 소비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462억 개로 제일 많았고, 인도네시아와 일본, 베트남이 그 뒤를 이었지만 인구수를 고려해보면 약 36억개를 소비해는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다는 겁니다. 한국이 약 74.1개, 베트남이 약 60.3개, 인도네시아가 57.3개였습니다.
진행자) 라면 생산량도 엄청난 규모이겠군요?
기자) 라면의 주요 생산기업이라 하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을 꼽을 수 있는데, 80개 가까운 종류의 라면이 있습니다. 대형 마트나 어디를 가도 라면만 진열해놓은 코너가 따로 있고 수북이 쌓여 있는데요.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된 라면은 59만톤, 18억3128만여달러(2조124억원)어치였습니다.
진행자) 한국 라면은 외국으로도 많이 수출되고 있지요?
기자) 한국라면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홍콩, 필리핀, 러시아 등이고 지난해 약 2억1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2008년에 약 1억3천만 달러였으니까. 5년 사이 약 64%가 늘어난 것입니다.
진행자) 국민 1인당 1년에 평균 74개 정도를 먹는 다는 라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라면이 뭘지 궁금하군요?
기자)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은 ‘농심’의 ‘신라면’으로 최근 4년 연속 1위 이구요. 인스턴트짜장라면인 ‘짜파게티’, 안성탕면, 우동 면발의 ‘너구리’, 1963년 한국의 첫 라면상품인 ‘삼양라면’ 순으로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한국의 라면 가격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인데요. 라면 한 봉지에 미화 60센트에서 1달러 80센트 정도까지 있는데요. 최근 한국사람들이 선호하는 라면의 특징이라면 비벼먹는 것 같은 국물없는 라면, 면을 굽거나 말려서 만들고, 고급 재료에 섞어 라면 요리처럼 만들어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