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통합진보당 해산결정 후속 조치 잇따라...베링해 침몰 '오룡호' 수색 이달말 철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산결정 판결과 동시에 5명의 국회의원 자격을 잃었고, 오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된 6명의 지방의원들의 자격이 박탈됐습니다. 또 통합진보당에 지원됐던 60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환수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통합진보당 인사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무효이고 불법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헌법재판소 판결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당의 자유훼손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부당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냈습니다.헌법가치의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정치적 이념이 들어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진보와 보수성향에 따라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보성향의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오늘 통합진보당의 해산결정에 대해 ‘민주주의 사형’이라는 주제의 원탁회의를 열어 국민운동조직을 결성하기로 뜻을 모았고, 보수성향 시민단체도 토론회를 열어 ‘헌법이 요구하는 기본질서를 지키지 않는 정당은 정당의 자유를 보호받을 수 없다며’ 해산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서 국민들의 반응도 나왔군요?

기자)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내렸던 19일 오후, 실시된 한국의 중앙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요. 한국민 열 명 가운데 여섯명이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찬성한다는 결과입니다. 찬성 63.8%, 반대 23.8%였고, 찬성 비율은 60세이상이 80.7%로 가장 높았습니다.

진행자) 한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세계 헌법재판기관에 제출된다고 하더군요?

기자) 세계헌법재판기관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에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결정문이 제출됩니다. 세계적으로도 정당해산 관련 판례가 드물어 결정 전부터 각별한 관심을 받아온 사안이었다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설명인데요. 무려 347쪽에 달하는 결정문의 영문 번역이 끝나는 대로 베니스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결정문이 제출되면 한국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도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한국의 원양어선 ‘501오룡호’ 실종선원에 대한 수색작업이 오는 31일자로 마무리 된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아직 찾지 못한 실종선원들이 많은데, 수색을 계속하는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요?

기자) 사고해역에서의 실종선원 인양 소식은 지난 5일 7구의시신이 수습된 이후, 17일째 끊어진 상태입니다. 그 동안 좋지 않았던 날씨 탓에 해상수색의 성과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수색 철수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는 오는 12월 31일자로 한국어선의 러시아해역에서의 조업기간이 끝나기 때문이고, 또 사고해역이 북극해로부터 떠내려 오는 유빙으로 수색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고, 1월 중순부터는 베링해가 얼어붙는 물리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룡호의 선사인 사조산업의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수색에 참여했던 선박들도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어제까지 사고해역에는 4척의 한국선박과 4척의 러시아 선박이 수색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동해에서 급파됐던 한국 해군 경비함은 제대로 된 수색작업을 하지도 못하고 철수하게 된 상황인데요. 해상 초계기도 조만간 철수한다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실종선원 수색 철수 소식, 유가족들의 심정이 착찹하겠군요?

기자) 직접 나서 수색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현지 기상의 어려움과 안전상의 문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룡호 인양에 대해서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기상여건이 좋아지는 내년 5~6월쯤에나 검토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조된 동남아 선원과 수습된 실종선원의 시신이 지금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지요?

기자) 러시아운반선인 오딘호에 실려 부산항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현지 기상이 좋지 않아 도착예정일이 26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모든 실종선원들을 찾고 난 뒤 한국으로 이송할 예정이었던 6구의 한국인선원 시신도 오늘 31일 수색 선박의 철수와 함께 한국으로 운구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오늘은 팥죽을 먹는 날인데,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들도 팥죽 한 그릇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동지(冬至)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2월 22일,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로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冬至)인데요.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어야 잔병이 없어지고 잡귀도 물리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지 않습니까? 얘기를 들어보니 북한에도 동지에 팥죽을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 오늘이 아닐까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 살다 보니 동짓날 동그란 새알심이 들어간 팥죽 먹던 생각이 나는 군요?

기자) 커다란 솥 한 가득 죽을 쑤고 찹쌀로 빚은 단자를 넣어 먹은 팥죽에 동치미국물을 먹지 않으면 섭섭한 날이 바로 동지인데요. 요즘도 집에서 팥죽을 쑤는 사람들도 많지만 큰 재래시장마다 솥을 내 걸고 팥죽을 파는 모습이 요즘 달라진 동짓날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진행자) 동짓날 팥죽은 두고두고 먹어도 참 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이 팥죽을 안 먹는 동지(冬至)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기자) 양력으로 12월 22일 동지가 음력으로 어디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나뉜다고 하지요. 오늘이 음력으로 11월 2일 초순에 동지여서 애동지(兒冬至)랍니다. 애동지에 팥죽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어서 팥죽 대신 시루떡을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동짓날 팥죽이 그리운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요? 서울 종로 3가와 5가 사이에 있는 ‘광장시장’에는 커다란 솥을 내어놓고, 팔팔 끓는 팥죽을 바가지째로 덜어 파는 팥죽 가게들이 있는데. 어제 오늘 팥죽 사가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하루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