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원전 가동을 중단하라며 원전관련 내부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는 해커 사건, 요구시한이 임박해 있군요?
기자) 25일 0시를 기준으로 한다면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초비상 대시태세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고리원전, 월성원전 등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이 가동되고 있고, 만일 원전 가동이 외부의 힘에 의해 중단될 경우, 한국 내 전력수급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자력발전소가 한국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전력 생산의 중심지 아니겠습니까?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되는 부분인데 말이죠?
기자) 일단 한국수력원자력과 전력거래소 등 관련기관에서는 3곳의 원전이 멈춰도 예비전력이 충분해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전 3곳의 전력생산능력은 총 230kW인데, 최근의 예비전력은 1000만kW이상을 유지하고, 또 내일이 크리스마스 휴일이어서 전력수요가 평소보다 15%정도 줄기 때문에 더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원전자료를 유출한 해커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의 정부합동수사단은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인터넷주소 IP가 중국 선양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여 차례의 접속횟수 중의 모든 접속지가 중국 선양이라는 것인데요. 중국 당국과 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 선양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입니까? 북한의 연루 가능성도 언급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한국 수사당국은 아직 북한과의 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과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선양이 북한과 인접한 중국 랴오닝성의 성도(省都)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 것인데요. 범인추정인물이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인터넷가상사설망(VPN)에 가입을 했고, 20여개의 IP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수사당국은 한 사람보다는 전문가 집단이 일으키고 있는 범행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수있고, 한국 법무부장관(황교안)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을 갖고 수사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일명 ‘땅콩회항’ 사건의 당사자 대한항공의 부사장이자 그룹총수의 딸, 조현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진행자) 승무원의 서비스를 질책하며 이륙하려던 항공기를 돌려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했던 사건이지요?
기자) 1등석 승객에서 서비스하는 ‘마카다미아 너트’ 라고 부르는 하와이산 땅콩을 봉지째 내어놓았다고 시작된, 결과적으로 한국 재벌기업과 있는 자들의 횡포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불러일으킨 ‘땅콩회항’사건인데요. 사건 당사자인 조현아씨에 대한 소환조사뿐 아니라 항공사에 대한 압수수색, 관련 부처인 국토부와 항공사와의 유착관계 등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고 오늘 조현아씨와 사건 관련 승무원들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한 객실담당 상무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입니다.
진행자) 항공사의 서비스 최고 책임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 위법행위, 어떤 것입니까?
기자) 모두 4가지 혐의입니다. 승무원과 관리책임자인 사무장이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게 하고, 승무원의 손으로 어깨를 밀어내고 서비스조항이 들어있는 파일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 차례 찌르는 등의 폭행에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가 적용됐습니다.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부분은 ‘강요죄’. 기내에서 고성을 내는 등 소란을 피우고, 승객 300여 명이 탄 항공기를 되돌리게 한 전반적인 과정에 ‘업무방해죄’와 항로변경에 따른 ‘항공보안법’위반 혐의가 적용됐고, 객실서비스담당 여모 상무는 사건무마를 위해 승무원들에게 거짓증거를 하도록 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 주도혐의로 역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고, 여모 상무에게 조사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국토교통부 조사관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재벌의 특권의식에 엄벌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건이군요.
기자) 이 사건으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에 대한 자세한 신상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고, 다른 재벌가 자녀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도 모아지고 있는데요. 한국 사회 뿐 아니라 해외까지도 크게 알려진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오는 30일 피의자를 심문하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겨울과일이 딸기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딸기는 봄에 많이 나는 과일 아닙니까?
기자) 저도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나는 감귤이 최고 일줄 알았는데, 한 대형마트가 조사한 실제 과일 판매량을 보니 딸기가 1위이고, 5년 연속 겨울 과일 중 판매 1위에 올라있었습니다.
진행자) 비닐온실이 과일의 제철 개념도 달라지게 하는군요?
기자) 딸기가 온도에 아주 민감한 과일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이 신선도 관리에 좋아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딸기는 4~5차례 꽃을 피워서 열매는 맺는데 12월부터 1월 사이에 수확되는 열매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딸기 매출은 전체 과일 매출의 36% 정도, 예상했던 감귤의 판매량 30.4%를 제치고 겨울과일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겨울에 특히 비타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과일인데, 요즘은 딸기나 감귤 말고 또 어떤 과일이 시중에 많이 팔립니까?
기자) 매출 3위가 바나나입니다. 4위는 사과, 5위는 칠레 등에서 수입되는 포도이구요.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오렌지와 토마토, 수입포도의 판매가 많아지고, 여름에는 수학, 가을에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 감귤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