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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강국 건설' 강조


지난 2013년 평양 거리에 '군사 원칙에 입각한 경제 건설'을 강조하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평양 거리에 '군사 원칙에 입각한 경제 건설'을 강조하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식량 문제 해결 등 인민생활 향상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경제개발구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올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전변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농산과 축산, 수산을 축으로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농업 부문에서는 과학농법을 적극 받아들이고 축산기지와 양어기지, 온실과 버섯생산 기지들의 생산 정상화도 촉구했습니다.

또 물고기 대풍을 마련해 인민들의 식탁 위에 바다향기가 풍기게 해야 한다면서 수산 분야를 독려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한 내용입니다.

[녹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신년사] “전당의 인민을 존중하고 인민을 사랑하며 인민에게 의거하는 기품이 차 넘치게 하고 당 사업이 주되는 힘이 인민생활 향상에 돌려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인민생활 향상의 강조는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식량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입니다.

[녹취: 북한의 식량 상황 / 안찬일 박사] “식량 사정이 이미 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장마당으로 다 흘러가고 거기서 가격이 결정되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당국의 힘과 권력으로는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은 벗어났다, 이렇게 보지만 그래도 협동농장이나 식량생산 기구들은 다 국가기관에 속해 있으니까 김정은이 마치 인민의 어버이로서 먹는 문제를 잘 챙겨주겠다 그래야 자기 충성심을 유도해낼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아주 절절하게 강조한 것 같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학생들을 위한 질 좋은 학용품과 식료품 생산을 독려하고 어린이들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학생들의 학용품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심각한 전력난 해결과 주요 공업 부문들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석탄과 전력 생산을 늘이고 전기절약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외경제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들을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국방 분야를 언급하며 이른바 `병진노선'을 변함없이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의 병진노선을 관철해 군수생산의 주체화와 현대화 등으로 최첨단 무장장비들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이번 신년사는 핵과 병진노선 보다는 경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핵 무력-경제 병진노선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경제에 중심을 맞추면서 핵이 있다는 것을 인민들한테 사실 안심시켜 주는 레토릭적인 차원이 훨씬 강해요. 이럴 때 자꾸 핵 이야기 해버리면 경제 살리자고 하고 외국한테 돈 달라고 하는 입장인데 핵 이야기는 약간 접고 가는 거지요. 사실은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총 28분 분량으로, 3년 연속 육성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같은 육성 신년사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백두혈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정치적 리더십과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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