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베이징의 스모그 경보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오늘 한국에 미세먼지 주위보가 발령됐다구요?
기자) 기온은 포근했는데 서울과 경기지역은 뿌연 먼지가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보통 중국의 스모그가 한국까지 영향을 미치는 때는 봄철이었는데, 요즘은 계절과 상관없이 수시로 찾아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 서울과 경기도 일부지역에 내려진 미세먼지는 김포 고양권이 최고 농도 207㎍/㎥, 의정부남양주권이 184㎍/㎥ 등 평소보다 2~3배 정도 높았고, 일부 지역에는 노약자들은 바깥활동을 자제하라는 미세먼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진행자) 경기북부지역에 미세먼지가 심각했다면 북한 서해안 지역도 역시 영향을 미쳤을 텐데, 한국에서는 미세먼지가 문제될 때 어떻게 합니까?
기자) 바깥활동을 줄이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미세먼지에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성분과 중금속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오랜시간 노출되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과 피부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한국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가 피부 모공 속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라는데요. 피부 보호, 노화방지 등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각종 뉴스와 소식들이 쏟아지구요. 집안의 공기도 걸러준다는 공기청정기도 많이 팔리는 가전제품이고, 요즘은 1년 내내 일반마스크와는 다른 기능성 황사마스크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에 가장 기본적인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얼마 전 이 시간에 ‘국제시장’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화제라고 소개를 해드렸었는데요. 어제 이 영화가 관객 1천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부산의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국의 현대사를 오롯이 담아냈다는 그 영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50년 한국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의 한국현대사가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관 상영을 시작한지 28일만입니다. 어제 하루 전국 849개 상영관에서 15만5천638명이 이 영화를 봤구요. 누적관객수가 10,001,709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에서 상영된 영화 중에서는 14번째로, 한국 영화 중에서는 11번째로 관객동원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영화가 흥행하면서 함께 주목 받고 있는 것들이 많군요?
기자) 영화 감독, 주연배우들 모두 화제입니다. 감독은 앞서 ‘해운대’라는 영화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부산 출신의 윤제균 감독이구요.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 아버지에 대한 헌사가 이 영화 제작의 배경인 것으로 소개하고 있구요. 주인공이 피난을 내려와 살아가는 터전인 부산 ‘국제시장’은 영화 속 현장 곳곳을 찾아가는 사람들로 연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시장’이라면 부산을 대표하는 큰 시장인데, 역사도 꽤 됐지요?
기자) 8.15 광복부터 형성된 시장이니까 70년 역사가 있는 시장입니다. 국제시장은 부산 중구 신창동에 자리하고 있는데, 부산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국제시장은 광복 후 일본에서 돌아온 귀환 동포들이 모여들어 터를 잡고 노점을 차리면서 시장이 만들어졌고, 부산항이 가까우니까 일본이나 해외에서 들여온 물품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자들이 팔리는 곳이었고, 처음에는 자유시장으로 불리다가 1949년 들어 ’국제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진행자)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몰려든 많은 피난민들이 정착했던 곳도 국제시장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화 속 배경 역시, 함흥에 피난나온 주인공 가족이 고모가 차린 국제시장의 ‘꽃분이네’를 찾아가 정착하는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그 일대는 시장상인들과 손님들, 관광처럼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지역 관광 해설사까지 배치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 국제시장은 약 650개 점포, 상인은 1300여명에 이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중 가장 큰 손님은 중국인들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14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 중국인들의 비율이 610만명이 넘었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40%이상 증가할 정도의 주목받는 손님들도 꼽혔는데요. 최근 한국의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배를 타고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들 중 가장 많은 국적이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크루즈 관광객이 105만7000명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94만 여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의 외국 관광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 명동일대에는 몇 해전만해도 일본인들이 대다수였는데, 최근에는 이곳이 중국 어느 도시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중국말을 듣는 것이 흔해졌습니다. 거리의 상점들이 손님들 끄는 인사말도 중국말로 바뀐 지가 오래된 일인데요. 몇 일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중국관광객들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자료였습니까?
기자)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어느 나라 관광객들이 가장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가’ 하는 자료였습니다. 물론 휴대전화나 태블릿 PC등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빈도와 장소를 분석한 것인데요. 조사를 해 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이, 미주지역 관광객이나 일본을 제치고 가장 만많았고, 가장 사용이 많았던 지역은 서울 명동과 동대문시장 일대, 강남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도 무료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던데, 인터넷 사용이 많다는 것이 그만큼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의미도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호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도 있었는데. 74%가 만족한다고 답을 했구요.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문자메시지 메신저였구요. 지도를 이용하는 것 개인 인터넷 기록 공간인 블로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만큼, 스마트폰을 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도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