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북한에 전단을 보내온 한국의 민간단체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전단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DVD를 오는 20일께 북한으로 날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에게 신중한 판단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의 국장급 인사가 하루 전 박 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해당 단체가 신중히 판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위험이 그동안 발생할 때도 있었고, 또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임 대변인은 그러나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은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박 대표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박상학 대표 측에 충분히 설명을 하였습니다. 특별히 박상학 대표가 어떤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17일 입국하는 미국 인권단체인 인권재단 관계자들과 상의한 뒤 DVD의 살포 여부와 시점, 공개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박 대표 외에 대북 전단을 보내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의 이민복 단장도 직접 만나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이민복 단장은 한국 정부로부터 한국 국민의 상당수가 전단 살포를 반대하고 있다며 남북관계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전단 살포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자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면담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자리로 전단 살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