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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 일본인 인질 살해 협박...중국 노동인구 3년 연속 감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슬람 수니파 급진무장단체 ISIL이 일본인 인질 2명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2억달러를 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중국에서 노동 인구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성장률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힐 국정연설을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ISIL이 일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슬람 수니파 급진무장단체 ISIL이 오늘(20일) 인터넷에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한 ISIL 대원이 흉기를 들고 있고, 그 앞에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일본인 인질 두명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검은 복면의 ISIL 대원은 일본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72시간 안에 2억 달러를 주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진행자) ISIL이 그동안 서방 인질들을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일본인을 대상으로 위협한 건 이번이 처음 아닙니까?

기자) 처음입니다. ISIL은 그동안 다섯 명의 서방 인질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이후 참수라는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한 장면도 공개해서 충격을 줬었습니다. 제임스 폴리 기자 등 미국인 3 명과 영국인 2 명 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 인질을 대상으로 처음 이런 위협을 한 건데요. 동영상에 등장하는 검은 복면의 ISIL 대원도, 이전에 다른 동영상에 등장했던 대원과 비슷한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쓰고 있습니다. 이 대원은 일본 정부가 ISIL에 대응한 노력에 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면, 똑같이 자신들에게도 2억 달러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질로 붙잡힌 일본인들이 누군지도 알려졌었습니까?

기자) ISIL 동영상에는 얼굴과 이름이 모두 나오는데요. 고토 켄지와 유카와 하루나 입니다. 켄지 씨는 독립언론인으로 주로 중동 지역 등을 취재해서 일본 언론사들에 보내는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나 씨는 민간군사회사의 대표인데요. 이미 ISIL에 인질로 붙잡힌 게 확인됐었습니다. ISIL이 지난해 8월 하루나 씨를 억류한 후 동영상을 공개했었기 때문입니다. ISIL은 당시 하루나 씨가 ISIL에 붙잡히기 전 시리아의 모처로 보이는 장소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있는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충격에 빠졌겠군요?

기자) 네. 일본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일본인 인질 소식을 급박하게 전했는데요. 일본은 지난 2013년 1월 알제리 반군이 유전을 점령하고 인질사태를 벌였을 때, 현지에 진출한 일본 회사 직원 10명이 사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번에 다시 ISIL에 일본인이 인질로 붙잡히면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마침 아베 신조 총리가 중동을 순방 중이었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SIL에 일본인 인질을 즉각 무사히 석방하도록 요구했고요. 국제사회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인질 석방을 위해 일본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일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ISIL이 2억 달러라는 몸값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ISIL에 몸값을 내거나 협상을 할 지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ISIL이 지적한대로, 아베 총리는 이번에 중동을 방문하면서 ISIL의 점령으로 피해를 입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2억 달러의 비군사 지원을 하기로 했었는데요. 이번 인질 사태로 지원 계획의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은 ISIL의 인질 협박에 어떻게 대응했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테러 세력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고요, 또 몸값을 지불할 경우, 테러 세력이 몸값을 더 받기 위해 다른 미국인을 인질로 붙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앞서 ISIL에 붙잡힌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파견했다가 구출에는 실패했었습니다.

진행자) 중동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받은 후 이 주간지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었는데요. 반대 시위도 만만치 않게 번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샤를리 엡도는 지난주 편집장과 기자 등 동료 10명을 테러범의 총탄에 잃은 슬픔을 딪고 최신호를 계획대로 발간했는데요. 테러 공격에 굴하지 않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국제사회의 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신호 내용에 대해 이슬람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말에 이어 어제와 오늘도 반 샤를리 앱도 시위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이 문제가 됐습니까?

기자) 샤를리 엡도는 최신호 표지에 다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만화를 실었는데요. 사를리 엡도는 몇 년 전에도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게재했다가 이슬람 권의 반발과 테러 위협을 받았었고, 그 후에도 계속 이슬람을 풍자하면서 이번에 테러 공격까지 이뤄졌는데요. 최신호에서도 다시 무함마드를 묘사한 만화를 싣자 이슬람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대 시위도 매우 큰 규모로 진행되는 것 같던데요?

기자)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서는 샤를리 엡도 반대 시위에 100만명이 모였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고요. 이란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터키 등에서 주말부터 오늘까지 반 샤를리 엡도 시위가 열렸습니다. 인도네시아 등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요.

진행자)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기자) 샤를리 엡도 기자들도 '표현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이를 지켜내기 위해서도 계속 주간지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샤를리 엡도의 내용이 계속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면서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도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는 있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의 종교를 모독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반 이슬람 시위가 확산되고 있어서, 실제로 갈등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샤를리 엡도 최신호는 지대한 관심 속에 평소의 100배 이상을 발행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샤를리 엡도는 이번 테러 공격 이전에는 6만부 정도 발행했었는데요. 이번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반영해 발행부수를 300만 부로 늘렸지만 금새 매진이 되자, 500만부로 늘렸다가 다시 700만부로 늘렸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죠. 중국 노동 인구가 3년 연속 감소했다고요?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오늘(20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중국의 만 16살에서 59살 사이 노동 연령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9억1천580만 명으로 전년보다 370만 명 줄었다고 합니다. 총 인구 13억7천만 명에서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인데요, 이것도 전년도의 67.6% 보다 줄어든 수치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중국의 노동인구는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감소했고요, 앞으로 감소세가 더욱 급격해질 거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 노동인구가 왜 줄어드는 건가요?

기자) 중국에서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한 자녀 정책을 폈는데요. 대부분의 부부는 자녀를 한 명만 가질 수 있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벌금과 불이익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노동 인구 감소와 함께 인구의 고령화도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당국도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데요. 부모 중 한 명이 독자면 자녀를 두 명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인구의 고령화는 어느 정돕니까?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살 이상 고령 인구는 2억1천240만 명이었는데요. 이는 전년도에 비해 1천만명이나 늘어난 것이고요. 전체 인구의 15.5%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은 2030년에는 60살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1982년의 중국의 60살 이상 인구 비중은 5%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노동인구 비율은 줄고, 고령 인구 비율은 늘면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또 앞으로 사회적으로 고령 인구를 부양하는 데도 어려움이 커질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요?

기자) 역시 오늘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수치인데요.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 GDP는 10조2천400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7.4%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1990년 3.8%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요. 또 당초 중국 정부가 제시했던 지난해 성장 목표는 7.5% 였기 때문에, 목표에도 미치지 못한 것인데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건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 몇 년간 계속 감소하는 추세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0년 10.4%로 마지막 두자릿수를 기록한 후 2011년에는 9.2%였고요. 2012년과 2013년에는 7.7%에 머물렀었는데, 지난해 7.4%로 더 내려간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이 목표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동산 경기 침체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고요, 무역과 함께 중국 당국이 강조했던 내수 증가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가 투자와 성장 보다는 경제의 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장률 하락은 예상됐었는데요. 정부가 단기 부양책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대규모 건설도 추진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가 예전의 고속 성장 시대를 지나 이제는 새로운 중속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었는데요. 오늘 국가통계국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상태로 발전하고, 질적인 수준을 제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도 경제의 건강한 발전과 사회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7% 밑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미국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국정 연설을 하죠?

기자) 네. 미국 시간으로 오늘 밤 9시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과 정부 주요 관리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국정연설을 하는데요.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주요 국정 과제와 운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국정연설은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됩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3천300만명이 시청했는데요. 10명 중 1명 정도가 본 셈이죠.

진행자) 올해는 어떤 내용을 담을까요?

기자) 미국 언론들은 국내적으로 세금 제도 개혁과 이민법 개혁 등을 주요하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세금 제도와 관련해 부유층 증세가 최근 하둡니다. 하지만 의회 공화당은 반대하는 사안이고, 올해부터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됐기 때문에 추진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연설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하는 세금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슨 시간이 될 거고요.

진행자) 외교적 사안은 어떤가요?

진행자)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라는 최근 성과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슬람 급진세력 대응 등 주요 현안을 언급할 예정이고요,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서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의회 차원의 추가 제재 움직임은 오히려 타결을 방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 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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