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 8개국 G8이 설립한 국제기구가 북한 내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1천8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 (The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은 올해 북한 내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1천8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기금 대변인실은 2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올해 북한의 결핵, 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각각 930만 달러 ($9,284,344)와 150만 달러 ($1,571,205)를 지원하기로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현지에서의 말라리아 퇴치 사업 이행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맡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나눠주고 각 가정에 살충제를 뿌리며, 예방약과 치료약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활동입니다.
또 결핵 퇴치를 위해 도말 양성반응 환자들을 진단 치료하며, 현미경과 시약, 치료약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기금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북한 내 190개 군을 방문해 결핵 퇴치 활동을 모니터 (감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동안 결핵 도말 양성반응 환자 1만5천800여 명 중 1만 4천여 명이 완치돼, 완치율이 90.5%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4 세계 결핵 보고서’에서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환자 90% 이상이 완치돼 사망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북한 결핵환자 완치율은 92%였습니다.
하지만 다제내성 결핵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기존의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만성결핵을 말합니다.
세계기금은 북한 내 결핵 퇴치 지원으로 등록된 다제내성 결핵 환자 78명 가운데 86%가 1년 치료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세계기금은 오는 2017년까지 북한 내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활동을 위해 각각 4천3백만 달러와 1천5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세계기금 대변인실은 북한이 지난 10월 활동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최종 승인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기금은 지난 2002년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 근절을 위해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8개국이 주도해 설립한 국제기구로, 한국 등 전세계 54개국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