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나서고 있는 미국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경험담을 나눴습니다. 이들은 지원 활동을 통해 접촉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인도주의 활동은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해 북한을 자주 오가는 미국 활동가들의 대답은 긍정적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이 4일 ‘정치를 넘어: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영향력 만들기’ 란 주제로 연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과학진흥협회 AAAS의 노먼 뉴라이터 국장은 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녹취: 뉴라이터 국장] "When making sure those seismometers work people recognize something.."
뉴라이터 국장은 “북한 사람과 같이 앉아서 무엇을 추출하거나 지진계가 작동하는지 점검할 때, 그들은 색다른 것을 인식하게 되고 당신은 의심의 여지 없이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달려와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학회인 미국과학진흥협회는 평양에서 국제학회를 열고 영국인 과학자들과 백두산 지질조사에 나서는 등 지난 2007년부터 북한과 과학 류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북 지원을 처음 시작한 구호단체 ‘피드 더 칠드런’의 코리 고든 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여러 번 방문해 학생들을 만난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고든] "Listening to them talk, ask the questions they ask, is very intriguing simply because.."
고든 씨는 “매우 똑똑한 그 북한 학생들이 내게 질문을 할 때 그들이 질문 자체를 통해 생각을 전환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이들이 과거에 믿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도 다른 어느 나라 교수들보다 미국인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평양과기대 인사담당자] "We have been told we will not be allowed to have all the American.."
이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미국인 교수들을 원하는 만큼 채용할 수 없다고 하는 이유를 안다며, “미국인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고 애정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나라 출신 교수들은 쌀쌀한 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녹취: 스파도니] "World Vision provide opportunity for many Americans..
국제 구호단체 월드 비전의 랜달 스파도니 씨는 “많은 미국인들이 월드 비전 소속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북한에서 상주한 사례도 있었다”며 “그들은 북한 주민들, 공동체와의 오랜 교류와 관계를 통해 무엇인가가 확립되고 미국인들과 북한인들 간 연결고리가 생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북한 당국자들도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