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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인준에 여론조사 제안...20년 경력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


한국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잘하길 바랐는데,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발언하고 있다.
한국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잘하길 바랐는데,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발언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새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인준동의 표결이 다음주 월요일로 미뤄져 있는 가운데, ‘국민여론조사’ 에 관한 소식이 들리는군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안과 여야측의 합의에 따라 어제(12일) 예정됐던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처리가 16일 월요일로 미루어졌었는데요. 오늘 아침 야당 대표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야 공동여론조사를 하자고 다시 제안을 한 것입니다. 야당 측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은 황당한 제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국무총리에 대한 인준이 국회의 고유권한 인데 국회 논의를 무시한 채 임명동의안 처리를 여론조사에 부치자는 것은 ‘책임 정치 포기’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여당쪽 의원들이 반발 거세군요?

기자) ‘16일 본회의에서 국무총리 인준 표결을 하자고 합의한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은 유감이다’ ‘입법ㆍ행정ㆍ사법의 삼권분립을 흔드는 반민주적인 발상이다’고 반대입장을 표하면서 예정대로 16일 본회의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는데요. 야당측에서는 16일까지 임명동의안 표결을 연기한 것은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으로, 대통령에게 누를 덜 끼치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음과 네이버 등 한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관련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낙마의견, 총리를 여론조사로 뽑는 것이 말이 되냐는 주장, 인사청문회 자체를 폐기하라는 소수 네티즌들의 의견도 있었는데요. 오늘 한국의 대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기간인 지난 10일~12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는데요. 응답자의 41%가 이완구 후보자에 대해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적합하다’는 응답은 29%, 30%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어제 서울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서울 한강 북쪽 광진구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사자 방사장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20년 경력의 사육사 52살 김모씨가 온 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날 수 있었습니까?

기자) 숨진 사육사가 사자들이 격리된 내실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방사장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사장과 격리실안의 CCTV 화면을 통해 분석한 결과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해졌는데요. 사자 등 맹수를 상대로 한 달에 2~3차례씩 실시하고 있는 맹수의 야성 살리기 훈련인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이 끝난 뒤 숨진 사육사가 청소를 위해 방사장에 들어갔고, 방사장과 격리실을 연결하는 2개의 내실 문 가운데 한 개가 닫혀지지 않은 상태였다는 겁니다. 사육사는 방사장에 들어간 지 1분 후에 사자 두 마리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고, 소방점검을 위해 방사장에 들른 사람에 의해 발견됐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진행자) 몇 년 전에도 동물원 사육사가 맹수에 의해 숨진 사고가 있었던 것 같군요?

기자) 2년 전인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가 3년생 시베리안 호랑이에게 공격당해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후로 맹수 관리와 사육사에 대한 안전 규칙 등이 정비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어제 사고 동물원은 서울지역의 조류독감 발생으로 임시 휴장 상태였고 평소 2인 1조로 움직이던 사육사 중 한 사람이 휴무일이어서 숨진 사육사가 혼자 방사장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북한과 인접해 있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있는 대성동 초등학교에서 오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올해 이 학교의 졸업생은 모두 4명이었는데요. 행정자치부 장관과 파주시장, 공동경비구역 미군 대대장, 마을 이장과 주민 200여명의 인사가 이들의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진행자) 대성동초등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소개를 해주실까요?

기자) 서부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유일한 학교로 한국의 최북단에 자리한 학교이구요. 학교 운동장이나 옥상이 올라가면 임진강 건너 북한 기정동 마을 사람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 학교가 세워진 것은 1954년이구요. 마을에서 운영하던 간이학교로 출발해 정식인가를 받았는데분단의 시련과 통일의 염원을 안고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초등학교가 운영되려면 어린이들이 있어야 할 텐데, 졸업생이 4명인 것을 보면 어려움이 있나보군요?

기자) 한때는 학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도 학교 갈 즈음이 되면 거의 인근 도시로 나가 살기 때문이었는데요. 폐교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시설에 투자를 하고 영어와 컴퓨터교육을 특화시키면서 인근 파주와 문산에서 통학할 어린이들을 지원받았고 선발할 정도가 되었는데요 오늘 46회 졸업식에 참석한 전교생은 유치원생 5명을 포함해 34명, 선생님은 21명이었고, 다양한 영어교육에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미군들과 한국군과 미군 유엔군 인사들도 특별한 학교의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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