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도 한국도 모두 설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음력으로 새해 첫날이니까 한국식으로 인사를 해야겠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북한 땅에서 중국 등에서 VOA를 듣고 계신 애청자 여러분께는 북한식으로 인사를 드릴까요? ‘새해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워싱턴DC 방송 스튜디오에서 을미년 새해 첫날을 맞은 VOA제작진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유익한 세상소식을 두루두루 풍성하게 전해주는 역할에 더욱 힘쓰는 한해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진행자) (워싱턴 설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의 설 분위기가 뉴스로만 접하게 된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날이지만 설은 아무래도 특별한 것 같다)
기자) 그렇습니다. 늘 만나는 가족이지만 새해 첫날은 옷차림도 달리하고, 집안 어른들께 세배도 드리고 덕담도 하게 되니 특별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 것 같은데요. 지난 사흘간 귀성을 나간 100만 여대의 차량으로 텅 빈 듯한 도심이 새해 첫날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 하루였습니다. 설날인 오늘 하루는 전국의 궁과 능이 무료로 개방된 날인데요. 전통놀이나 풍습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사람들이 윷놀이나 투호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했고,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쇼핑몰이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 였습니다.
진행자) 설 연휴 내내 고속도로의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더군요?
기자) 어제까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고향으로 가는 차량들과 고향으로 나섰던 차량들이 다시 돌아오는 길이 겹쳤다는 겁니다. 전국의 고속도로 상ㆍ하행선에 아침부터 심한 정체 이어졌는데요. 오후 늦게 부터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지만, 오늘 늦은 밤까지 고속도로 국도에서의 가다 서다 반복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한국도로공사의 예상입니다.
기차나 항공편을 이용한 사람들은 그래도 정체는 피할 수 있었지만 설 연휴 내내 특별 편성된 항공기와 열차로 공항과 기차역 대합실도 분주했습니다. 서울시는 고향에 갔다가 늦게 도착하는 시민들을 위해서 오늘밤과 내일 모레 새벽까지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새벽 2시까지 운행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외국으로 파견 나가 있는 한국군 장병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민속놀이를 하면서 설 명절을 맞았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해외에서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군인들이 많지요?
기자) 남수단과 소말리아, 레바논과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 14개 나라에 1천 여명의 한국 군인들이 파병돼 있습니다. 남수단에는 한빛부대(난민보호소 시설, 백나일강 제방공사, 컴퓨터 교육 등 인도적 재건활동, 레바논 동명부대(UN평화유지군, 불법무장세력 억제)가 대표적인 UN평화유지군이구요, 소말리아 청해부대 (상선 보호와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임무), 아랍에미리트의 아크부대 (한-UAE 군사협력, 특수전 교육 담당 등)도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도 군 복무중인 젊은이들이 합동차례를 올리던데, 이역만리 파병 중에도 조상과 가족을 생각하는 행사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군요?
기자)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도 사막에서도 망망대해 바다 위에서도 파병군인들을 위한 설 차례상이 차려졌다고 한국의 합동참모본부가 전했습니다. 한국의 언론들도 영상과 사진으로 이들의 설 맞이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윷놀이 등 민속놀이도 즐기면서 가족들과 영상통화하며 세배를 하기도 하는 설 명절의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요즘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저가담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담배가격을 올린 후, 담배 피우던 노인들의 고통이 크니 값이 싼 담배를 정책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논란입니까?
기자) 새누리당에서 내어 놓은 제안인데, 담뱃값인상에 따른 보완책으로 저소득층과 노인층을 위한 저가 담배 공급을 검토해보자고 한 표현에 반발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하나는 국민 건강을 위해 법까지 바꿔 담뱃값을 놓고 두 달도 채 안돼 저가담배를 검토하겠다는 것은 싼 담배를 피우다 건강이 나빠져도 상관없다는 것이냐 하는 것이구요. 다른 반발은 ‘저소득층을 위한 담배=노인들을 위한 담배’로 연관되는 듯한 느낌이어서 노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인데요. 즉각 야당 쪽에서는 담뱃값인 상이 세금을 더 걷으려는 목적이었냐고 꼬집어 지적을 했지만, 야당 역시 말아 피우는 담배를 활성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말아 피우는 담배가 한국에서 생산이 됩니까?
기자) 말아 피우는 담배 ‘봉초’는 전부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국산 봉초 담배를 만들어 싸게 팔자는 것인데요.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서 초저가 담배가 필요하다. 공정과정이 적은 봉초담배로 원가를 줄이자는 것이 야당의원의 주장이었습니다.
진행자) ‘담배’가 한국 정치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군요?
기자) 가장 큰 부분은 세금과 연관되어 있고, 민심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여당과 야당 의원들이 저가 담배, 봉초 담배 이야기를 꺼낸 것이 설 연휴라는 시점이라는 것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한국 언론들은 설 연휴에 가족들끼리 모여 나라 살림살이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밖에 없는데, 여당도 야당도 설 민심을 잡기 위해 ‘저가담배’로 정책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