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애슈턴 카터 신임 국방장관이 쿠웨이트에서 현지 미군 지휘관과 외교관들을 소집하고, ISIL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최근 홍콩에서 타이완으로 이주하는 주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ISIL 대응 작전 관련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의 애슈턴 카터 신임 국방장관이 취임과 함께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군 시기와 규모에 대해 협의한 데 이어 오늘(23일)은 쿠웨이트로 날아갔습니다. ISIL 대응 작전에 대해 현지 미군 지휘관, 외교관의 의견을 듣기 위해섭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 회의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그동안 ISIL을 소탕하기 위한 노력과 현재의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미군 관계자가 ISIL이 장악한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상전 계획을 공개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상전 돌입이 임박한 만큼 이에 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미군 중부군사령부 관계자는 4월이나 5월에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 병력 등 2만5천 명이 모술 탈환에 투입되고, 국제연합군은 공중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이 이렇게 공격 작전에 돌입하기도 전에, 그 시점과 규모까지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서, ISIL을 위축시키기 위한 심리전 의도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미국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도 거셌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적에게 미리 공격 시점을 알린 건 문제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칼리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은 어제(22일) 기자회견에서 그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알오베이디 장관은 군 지도부가 적에게 미리 패를 보여줘선 안된다면서, 모술 공격 일정은 이라크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모술 탈환 작전은 시가전에 해당하며,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간이 들더라도 정확성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라크 군은 작전 시점이 4월이나 5월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게 부정한 것은 아니고요. 이라크 군 당국자들도 그동안 앞으로 몇 달 안에 모술 탈환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도 모술 탈환 작전 시점을 밝힌 데 대한 비난이 거셌는데요. 카터 국방장관은 모술 탈환 작전이 시작하는 날짜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이라크 군이 준비를 마친 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ISIL 관련 소식입니다. 영국에서는 십대 여학생 세 명이 함께 ISIL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로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에 빠졌군요?
기자) 네 이 학생들이 모두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던 우등생 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같은 학교 친구 사이인 15살, 16살 중동계 소녀 3명 입니다. 이들은 지난 17일 영국 개트윅 공항에서 터키 항공을 타고 터키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터키는 ISIL이 점령한 시리아 서부와 접하고 있고, 터키에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나라들이 많아서 그동안 ISIL에 가담하기 위한 주요 통로가 돼왔습니다. 얼마전 한국의 한 십대도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간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수십명의 영국 여성이 ISIL에 가담하겠다며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고요?
기자) 터키로 간 학생들이 이미 시리아로 건너가 ISIL 대원과 결혼한 '악사 마무드'라는 영국 여성과 인터넷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마무드가 인터넷으로 다른 영국 여성들을 모집했는데, 왜 영국 정부가 미리 대응하지 않았냐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극단주의 테러와 맞서는 것은 경찰과 출입국관리소만으로는 할 수 없다면서, 위험에 처한 학생들을 알아내기 위해 학교에서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터키로 간 소녀들의 가족들은 방송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집으로 돌아오라며 소녀들에게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미 이들이 시리아로 들어갔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ISIL 대응과 관련해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보죠. 프랑스가 항공모함을 파견했다고요?
기자)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이 오늘(23일) 밝힌 내용인데요. 항공모함 샤를드골호가 오늘 아침부터 이미 이라크에서의 ISIL 대응 작전에 투입됐다고 밝혔는데요. 프랑스 언론들은 샤를드골호 투입으로 이라크 내 ISIL 공습에 필요한 프랑스 전투기들의 비행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관한 소식인데요. 알샤바브가 미국의 대형 쇼핑몰에 대한 테러 공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고요?
기자) 소말리아의 알샤바브라는 무장단체입니다. 알샤바브가 어제(22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복면을 쓴 대원이 나와서, 미국인과 유대인들이 소유한 쇼핑몰에 대해 테러공격을 벌이도록 부추기고 있는데요. 특정 쇼핑몰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쇼핑몰들은 크게 긴장한 가운데, 경계 수위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알샤바브가 어떤 단쳅니까?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의 무장단체인데요 소말리아 알샤바브는 '젊음', '젊은이'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2006년에 조직됐고, 2012년에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충성을 약속했고요. 소말리아의 여러 마을을 점령하고 끔찍한 학살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7천 명에서 9천명의 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미국도 지난 몇 년간 알샤바브를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가했고, 지난해 9월 지도자였던 아메드 압디 고다니가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진행자) 알샤바브가 과거 쇼핑몰에서 테러공격을 벌인 적이 있죠?
기자) 지난 2013년 9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테러 공격을 벌였는데요. 이 곳은 평소 서방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고급 쇼핑몰이었습니다. 당시 알샤바브 무장대원들이 쇼핑몰에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폭탄을 터뜨리면서 67명이 숨졌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어떤 쇼핑몰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습니까?
기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라는 초대형 쇼핑몰입니다. 쇼핑몰은 여러 종류의 상점이 수십개, 많게는 수백개가 모여있는 대형 쇼핑 공간인데요. '몰 오브 아메리카'는 그런 쇼핑몰 중에도 규모가 큰 편입니다. 어제 알샤바브 동영상이 공개된 후에도 쇼핑몰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쇼핑몰에 입주한 상점들도 문을 열었는데요. 여전히 물건을 사러 나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알샤바브 테러 위협 동영상 소식에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미니애폴리스의 한 남성이 테러단체에 가담하려다 체포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을 지원하려 한 혐의로 한 남성이 기소됐는데요. 미국 치안 당국은 지난 2007년 이후 미니애폴리에서 주로 소말리아 출신 수십 명이 ISIL이나 알샤바브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거나, 방문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도 소말리아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다른 서방국가들도 있다고요?
기자) 캐나다 에드먼턴의 '웨스트 에드먼턴 몰', 영국 런던의 '옥스퍼드 쇼핑 스트리트', 프랑스 파리의 '푸륌 데 아유' 쇼핑몰도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진행자) 동영상 외에 실질적인 테러 공격 조짐도 있었습니까?
기자) 미 국토안보부는 아직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테러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모든 테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해당 쇼핑몰 주변의 경계 수위를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쇼핑몰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존슨 장관은 이번 동영상에서 알샤바브가 해외 추종자들이 테러 공격을 가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는데요. 국제 사회의 테러 위협이 변하고 있으며, 이제는 무장단체가 대원을 훈련시켜서 해외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생적인 추종자들의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존슨 장관이 의회에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던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미 의회 공화당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항의하면서, 이와 관련된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데요. 오는 27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토안보부 업무가 일부 정지될 수도 있습니다. 존슨 장관은 미국 안보를 위해 국토안보부 예산 승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도 국가 안보가 달린 문제를 놓고 계속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기는 어려울텐데요?
기자) 공화당의 입장은 좀 다른데요. 하원이 승인한 예산안은 국토안보부 예산안도 포함하돼,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이행하는 데는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조건이 붙은 법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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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홍콩 주민들의 타이완 이민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홍콩 언론들이 홍콩과 타이완 정부 통계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 주민 중 타이완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은 7천500명으로 전년도의 4천 600명 보다 62%나 급증했고요, 1991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중 90% 이상이 홍콩인이라고 합니다. 모두 이민자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여기에는 유학생도 포함돼있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급증한 건가요?
기자) 홍콩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의 이민 문턱이 낮아졌고요, 또 지난해 중국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개입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서 드러났듯이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불안감이 늘어난 이유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홍콩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구직난 등으로 살기가 빡빡해진 점도 있고요.
진행자) 서방으로의 이주도 늘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지난해 6천900명으로 전년보다 9% 정도 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홍콩인들이 주로 이주하는 서방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인데요. 투자이민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감소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