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한반도가 황사에 뒤덮였군요? 특보까지 발령됐다구요.
기자) 이례적인 겨울황사입니다.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2시간이상 4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주의보가 내려지고, 800㎍/㎥이상 경보가 내려지는데 서울은 어제오후 황사주의보에서 경보로 바뀌었다가 오늘 오후 들어 주의보로 완화됐습니다만 오늘 새벽 1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천44㎍/㎥까지 치솟아 2009년 12월 이후 5년만의 최악의 겨울황사로 기록됐고, 남동쪽인 부산, 울산, 경남 양산과 김해 등을 제외한 전역에 황사주의보가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역시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지대가 황사의 발원지로 분석됐군요?
기자) 한국 기상전문가들은 최근 일주일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상당히 건조한 상태에서 먼지바람이 일어난 것이 요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상층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먼지바람이 한반도까지 불어닥친 것인데요. 한국 국민안전처는 어제 오후 휴대전화로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긴급재난문자에 황사 소식을 전하면서 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대기질에 따라 타워의 조명색을 달리하는 서울의 남산타워 어제 밤은 빨간색 남산타워가 희미한 불빛을 밝혔습니다. 일몰 후부터 자정사이에 불을 밝히는 남산타워는 파란색 조명이 켜지면 서울이 제주도와 같이 공기가 깨끗하다는 의미이고, 연두색이나 붉은색이 켜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45㎍/㎥를 초과했다는 표식입니다.
진행자) 황사특보가 내릴 때면 바깥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
기자) 특히 노약자가 환자들은 야외활동을 하지 말고 권하고 있습니다. 중금속 오염 덩어리로 표현되는 황사는 천식을 비롯해 호흡기 질환자에게 특히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황사가 기도를 자극해 수축시키면서 제대로 숨을 쉬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구요. 계속 노출되면 폐포(허파꽈리)까지 도달해 몸에 쌓이게 되고, 혈액에도 침투를 할 수 있다는 관련 보도와 함께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특수 황사마스크도 꼭 착용하라는 보도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어제 오후부터 황사바람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정도였고, 주차된 자동차 위에는 모래먼지가 두텁게 쌓였습니다. 실내에 설치된 공기정화기가 쉴새 없이 돌아가는 것으로도 공기의 질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한국 기상청에서는 어제 중국 북동 지역에서 또 한차례 황사가 일어났기 때문에 내일까지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어제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부르는 일본 명칭인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연데 대해 한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 일본 정부가 지방정부의 독도 도발행사에 또 다시 정부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킨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역사퇴행적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한 일본 대사관 가나스기 겐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한 마쓰모토 정무관이 ‘다케시마는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명확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이 포함된 인사말을 했더군요.
기자) ‘다케시마 문제는 일본의 주권 문제’는 말도 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이웃으로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독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3년째 정부 고위관리를 참석시키는 것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역사를 부정하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나가겠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무망한 것임을 일본 정부에 상기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반대하는 항의집회와 행사들이 이어졌군요?
기자) 어제 서울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3.1 운동과 독립군의 활약을 재현한 퍼포먼스 시위와 함께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습니다. 경상북도에서는 ‘다케시마의 날’ 을 폐기하라는 규탄대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일본의 시민단체에서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 ‘메치(강치)가 있었던 섬’에 반박하는 7분 길이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의 제목은 ‘독도뉴스-사라진 강치의 진실’ 이구요. 최근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출연해 독도에서 강치가 사라진 것은 독도를 일본에 빼앗기던 사건과 연결돼 있음을 밝히는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독도 관련 교재가 만들어졌다는데, 이것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한국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제작한 교재로 3월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에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게 될 교재입니다. ‘우리땅 독도를 만나다’라는 제목이 붙어있구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학교 뿐 아리나 재외공관, 한국교육원에도 배포될 예정이고, 관련 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또 영문으로 제작된 교재와 동영상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동해와 독도’도 함께 제작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 군인들의 생활관이 달라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군대 안 폭행사건과 총기 난사 사건이 한국사회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 동안 관습적으로, 음성적으로 이어져온 군대 악습이 없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었는데요. 오늘 한국 육군의 한 관계자가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영해오던 ‘병영생활관 자치규율’이 육군 내 모든 생활관에서 제정됐다고 밝혀 이 소식이 자세하게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생활관이면 예전의 내무반을 말하는거지요? 궁금하군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서열과 관행을 없애고 대화와 토의, 자율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 변화의 큰 틀입니다. 생활관 안에서 선임병 위주로 존재하던 음성적인 체계가 병사들의 자율과 대화, 토의로 정해지고, 중대장급 지휘관이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이나 합리적이고 명문화된 체계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어떤 것입니까?
기자) 사단마다 정해진 규율이 다릅니다. 규율 역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데요. 생활관 안에서 어떤 TV방송을 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을 병사들의 다수결로 정하기. 허락이나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의 관물대를 뒤지지 않는 것을 규율로 정한 사단이 있고, 병사들이 상호간에 관등성명 복창하는 것을 금하기로 한 것, 전역자에게 선물하는 것을 금하는 것, 사이버지식정보방을 선착순으로 이용하고,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규율로 정한 사단도 있었습니다. 병사들이 정한 생활관 내 규율은 군인으로서의 복무규율 등에 어긋나지 않으면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의 지도 아래 그대로 승인이 된다고 합니다. 생활관 규율의 준수 여부에 따라 상점과 벌점을 주는 것 역시 병사들이 스스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달라진 생활관 규율로 휴식공간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분위기도 좋아졌다는 것이 병사들의 반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