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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총기 사고, 분노조절 장애 사회 문제...귀화 10명 중 7명 중국인


25일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에서 괴한이 엽총을 발사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에서 괴한이 엽총을 발사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또 총기사고가 일어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총기사고로 사흘만에 8명이 숨졌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총기 난사로 4명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민간인들의 총기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또 다시 총기 사고가 나 한국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진행자)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어떤 사건이었습니까?

기자) 사고가 일어난 곳은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화성시입니다. 70대 남성이 쏜 엽총에 80대 노부부와 경찰관이 숨지고, 범인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범인과 피해자는 형제 관계였는데요. 형님을 찾아가 돈을 달라고 행패를 부렸던 70대 동생이 형님과 형수에게 총을 쏘았고,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현장에 진입하려고 하자 범인이 엽총을 쏘아 숨지게 한 것인데요. 형제간에 총기를 휘두르게 된 배경에는 100억대(900만달러 상당)가까운 재산문제가 걸려 있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군대에서의 총기 사고 소식이 있기는 했지만 민간인들의 총기관리는 그나마 안전한 곳이 한국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래서 더 충격이 큽니다. 총기에 안전한 나라라고 믿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건은 사흘 전 세종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엽총 사고와 그 수법이 같았는데요. 범인은 오늘 자신의 총기를 보관하고 있던 파출소를 찾아가 내일 아침 사냥을 하고 입고를 하겠다며 엽총 1정을 출고 했는데 1시간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행현장 앞에 세워진 범인의 승용차에서 편지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가족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범인의 오래된 원망과 반감, 범행을 계획한 의지가 적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돈에 얽힌 원만치 않은 가족관계, 내연관계가 살인을 불러온 것 같군요?

기자) 한국의 심리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는 이유를 분노 조절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과 싸울 때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무의식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본다는 것인데요. 또 다른 전문가는 분노 조절 실패가 개인차원이 아니라 ‘국민 정서’처럼 굳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지나친 경쟁과 비교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서 작은 것에도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에, 분노를 조절하는 사회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상대방이 아닌 자신에게도 해를 가하는 사건이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민간인들에 대한 총기관리에도 변화가 있어야겠군요?

기자) 한국 경찰청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총기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지금의 총기 소지 허가제도를 엄격하게 운영하고,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자격을 검증해 관리를 엄격히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흘 전 총기 사고에도 긴급조치를 하지 않아 유사사고가 일어났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 후였고, 지난해 11월 20일부터 허가된 수렵기간이 내일 끝나기 때문에 오늘 발표한 경찰의 총기 안전관리계획에 대한 이미 때가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에는 민간 소유의 엽총이 3만 7000여정이고, 권총과 소총 등 모든 총기를 합해 16만 여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중국인들의 귀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동안 국제결혼 등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 했던 베트남과 필리핀 귀화자들이 줄어든 데 반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인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한국을 찾는 관광객 부문에서도 한국 땅을 사는 외국인 부문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크던데, 귀화도 역시 중국인의 수가 많군요?

기자) 일명 ‘차이나파워’라고 비유가 됩니다. 지난 설에도 서울의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동대문 남대문 상가도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특수를 이뤘었는데요. 한국 사회 전 분야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귀화자 관련 자료는 법무부가 발표한 통계 월보에 실려 있는 내용인데요. 지난 1월 한달 동안 전체 외국인 귀화자는 1519명 그 중의 71.23%가 중국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10명 가운데 7명이 중국인이군요?

기자) 지난해 1월, 전체 귀화자 643명 가운데 47.43%인 305명이 중국인이었던것과 비교해도 큰 증가입니다. 1월의 증가세는 거의 한 해 증가세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국 국적의 귀화자 수는 올 한해 크게 늘 것이라는 것이 법무부의 예상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중국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뀌는 귀화자가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자) 예전에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거주하기 위해서 또 한국사람과 결혼해 귀화하는 중국국적의 조선족들이 많았는데, 지난해 한국 법무부가 결혼이민비자 심사 기준을 강화해 국제결혼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중국 국적의 귀화자가 늘어난 것은 다른 의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사회의 경제력이 높아져 한국의 문화바람(한류)나 음식, 또 제주도 투자 이민 등 한국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통계에서도 중국인 비율이 많은 것도 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올 1월말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모두 177만4603명인데요. 지난해 말에 비해 대부분 국가 국적의 체류인원이 조금씩 줄었지만 중국국적의 외국인은 오히려 2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의 주요 고속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을 가보면 늘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버스나 열차를 타기 전에 좌석표를 사야 하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는 적어도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오랜 시간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일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좌석표를 사지 않고도 고속버스를 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해본 분이라면 출발시간에 임박해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표를 사느라 발을 동동 굴렀던 경험이 있을 텐데요. 다가오는 일요일부터는 바로 버스에 올라도 됩니다. 일반 시내버스에서 버스 요금을 계산하는 것처럼 고속버스에 올라 자동 계산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진행자) 상당히 편리해지군요?

기자) 시간이 급한데 멀리 떨어져 있는 매표창구에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바로 버스에 올라타 가지고 있는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스치면 됩니다. 즉석발권이 가능한 ‘E패스’ 시스템이 지난해 12월부터 3달간 시범운용을 마치고 3월부터 전국 고속버스 노선에 적용이 되는 덕분인데요. 일반 시내버스는 버스 요금만 계산하지만 고속버스에서는 앉고 싶은 좌석을 선택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버스 안에 설치돼 있는 모니터로 좌석 빈자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구요.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도 알 수 있는데요. 고속버스노선에 우선 도입된 E 패스 시스템은 앞으로 전국의 시외버스노선에도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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