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군요.
기자) 어제 (1일) 출국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를 방문해 정상들과의 회담을 한 뒤 9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의 해외출장입니다. 박대통령은 오늘 세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어떤 목적입니까?
기자) 산업 다각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중동의 자원부국들에게 첨단 기술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수출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는 한국의 국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의 고부가가치 서비스는 원자력 발전소와 플랜트, 에너지, 보건∙의료 ICT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고, 2000년대 이후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하고 중동 국가와의 상생을 돈독히 하겠다는 것이 이번 박대통령의 중동 순방의 의지입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동 국가 간의 경제협력을 위한 정상회담이 이어지겠군요?
기자) 오늘 쿠웨이트 국왕과의 의제도 양국간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하는 것이었는데요. 역대 최대규모인 116명의 경제사절단이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참여하고 있어 한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활동에 대한 지원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수장들은 물론이고, 중소∙중견기업의 대표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건설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포함되어 있는 것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40여개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사절단들은 4개국 순방지에서 비즈니스포럼과 일대일 간담회를 열어 한국 기업의 현지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최근 이어진 민간의 총기사고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왔습니다. 모든 총기와 실탄은 경찰에 보관하고 반출되는 총기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장치)를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방안이 오늘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정부간 회의에서 논의 됐습니다. .
진행자) 일반인들의 총기사용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하겠다는 의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 이상 한국이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져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 총기 관리체계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크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앞으로는 반출된 총기가 사용이 허가된 수렵지를 이탈할 경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GPS장치를 부착한다는 것이구요. 그 동안 5.5mm 미만의 공기총은 개인이 소지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모든 총기를 경찰서에 보관하도록 한다는 것, 400발 이하의 실탄 소유도 허가하지 않고, 실탄 구입은 수렵지 인근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남은 실탄은 경찰에 보관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또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은 적이 있어나 관련 규제를 한 번이라고 위반하면 총기를 영구히 소지할 수 없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이 검토되는 등 총기 허가와 사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총기 관리 관련 논의사항은 4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입법 등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오늘 한국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일제히 새학년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3월 첫 주에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7월 하순부터 8월까지 여름방학에 들어간 뒤 9월초에 2학기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올해 3월 새학년부터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등교시간을 늦추는 9시 등교제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9시까지 학교에 가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8시30분에서 40분 정도가 등교시간이었는데, 조금 늦춰졌습니다. 지각을 피하려고 허둥지둥 학교로 달려가는 예전과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는데요. 서울의 초등학교 598개교 중 75%(447개교), 383개 중학교 중 4%(14개교)가 9시 등교제를 시작했고, 경기도와 인천,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에서도 9시 등교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9시 등교로 바뀐 이유가 있겠지요?
기자) 이른 시간 등교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수면시간을 보장해주자는 것입니다. 늦게 일어나면 아침을 거르고 학교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 ‘아침 먹고 등교하자’는 구호를 내건 학교 홍보운동도 있었는데요.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20~30분, 고등학생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등교시간이 늦춰진 것인데, 조금 더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도록 한다는 것이 9시 등교제의 취지였습니다.
진행자) 아침을 굶고 학교를 가는 학생들도 많았다는 얘기이군요?
기자) 없어서 몬 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을 먹고 등교를 할 만큼 일찍 일어나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늦게 일어나는 이유는 늦은 시각까지 학원을 다닌다든가 공부를 한다든가, 다른 취미활동으로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먼저 9시 등교제를 시작한 경기도 교육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아침을 못 먹고 학교를 와 배고픔이나 속쓰림을 느끼거나 기력이 없어 아픈 학생들이 많았는데. 9시 등교 이후 학생들이 느끼는 건강상태가 좋아졌고, 부모와의 대화시간이 늘어나는 등 정신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 효과가 있다면 9시 등교제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9시 등교제가 모두 적용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서울만해도 다수의 중학교가 등교시간을 10~30분 늦추는 정도로만 했고, 318개 고등학교 중에서는 1개 학교에서만 9시 등교를 시작했는데요. 대학입시가 목전에 앞둔 고등학교에서는 9시 등교제의 취지가 적용되기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많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또 9시 등교제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른 아침 등교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들 아이들의 등교시간는 늦춰지고, 출근은 원래 시간 그대로여서 아침 등교길 안전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는 지적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