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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일본 대지진 4주년 맞아...베네수엘라, 미 추가 제재 반발


11일 일본 도쿄에서 대지진 발생 4주년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천왕 부부에게 인사하고 있다.
11일 일본 도쿄에서 대지진 발생 4주년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천왕 부부에게 인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 피해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러시아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살해 용의자가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가 비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일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11일)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4년 째 되는 날입니다. 4년 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진도 9.0의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는데요. 1만5천900 명이 사망했고, 2천600 명이 실종됐습니다. 수십만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고요. 지진은 일본에 큰 상처를 남겼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 피해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오늘 일본 전역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4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당시 쓰나미가 순식간에 해안 마을을 삼켜 버리는 장면이 전세계로 중계되면서 큰 충격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기자) 마치 파도가 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거대한 물의 장벽이 순식간에 해안 마을들을 삼켰고요. 집과 자동차, 배들이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또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겨 냉각 기능이 마비됐고요, 결국 폭발과 대규모 방사능 누출이라는 원전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추도식은 어땠습니까?

기자) 도쿄에서 열린 공식 추도식에는 아키히토 일왕 부부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 희생자 유가족 등이 참석했는데요. 아키히토 일왕은 여전히 재해 피해자들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교훈으로 더욱 안전한 국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대지진 이후 일본 각지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보내준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일본도 앞으로 국제사회에 더 많이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늘 지진 발생 시간에 맞춰 전국적으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했습니다. 또 관공서와 학교는 물론이고 일반 건물들도 조기를 달았습니다.

진행자) 지진 피해 지역 표정은 어떤가요?

기자) 직접 지진 피해를 입은 마을들에서도 추모행사가 이어졌는데요.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지진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요, 피해 지역 주민 23만 명이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이들 중 8만 명은 여전히 임시 거처에서 살고 있고요. 피해 지역에서는 주택 재건과 농지 복구 등 많은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어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집중부흥 5개년 계획이 아직 1년 남았지만, 올 여름까지 새로운 5년 지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해 5백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진행자)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의 여파도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위험을 제거하고 완전 폐로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요, 아직도 이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나마 작업이 용이한 4호기 수조에 있던 핵연료봉은 모두 인출했지만, 1, 2, 3호기에는 연료봉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폐로까지 30년에서 4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단기적인 오염수 차단 대책도 계속 문제가 발생해서, 최근 까지도 오염수 누출 소식이 계속 나왔었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국의 50여개 원자로 가동을 모두 중단한 상탭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베 총리는 원자로 재가동을 추진하면서, 반대 목소리도 높지 않습니까?

기자) 일본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력 생산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따라서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지난 주말 도쿄에서는 2만 명이 모여서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 유력한 정치 인사들도 원전 반대 입장을 밝힌 글을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 국민 여론 조사에서 대다수가 여전히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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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는데, 베네수엘라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군요?

기자) 최근 두 나라의 제재 조치가 잇따르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 7명의 미국 입국을 금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는데요. 미 재무부는 베네수엘라의 공직부패로 인한 불법 금융 활동으로부터 미국 금융 체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베네수엘라의 고위 관리들이 관여한 마약 유통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베네수엘라의 인권침해와 부패에 연루된 고위관리 24명에 대한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가 부당하다면서, 미국의 소위 제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베네수엘라도 앞서 미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는데요. 지난 2일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 100명 중 17명만 남고 출국할 것을 통보했는데요 이는 미국에 주재 중인 자국 외교관 수 17명에 맞춘겁니다. 또, 3일에는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혜택을 일방적으로 없앴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 베네수엘라 제재에 대해 중남미 주변국들도 입장을 밝혔더군요?

기자) 네. 쿠바 관영매체는 논평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가 임의적이고 공격적인 조치라고 비난했고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비난하는 입장을 인터넷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오늘 이례적으로 관련 입장을 냈는데요.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상호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기초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를 직접 방문하는 등,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런 비난에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추가 제재 대상은 베네수엘라의 몇몇 특정 인물들이며, 베네수엘라 일반 국민이나 베네수엘라 경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이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최대 교역국이란 점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꾸준히 요구해온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은 베네수엘라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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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러시아로 가보죠. 러시아 법원이 앞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살해 용의자가 범행을 인정했다고 발표했었는데, 오늘은 고문에 의한 거짓자백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이번 사건의 용의자 7명 중 유일하게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던 자우르 다다예프가 구치소를 방문한 러시아 인권위원회 안드레이 바부시킨 위원에게 그런 주장을 했는데요. 다다예프는 자신이 자백한 것은 경찰의 고문과 협박 때문이었으며, 경찰이 혐의만 인정하면 동료들을 살리고. 자신도 살게 될 것이라면서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부시킨 위원은 자신이 직접 다다예프의 몸에서 여러 개의 상처를 목격했다면서, 고문의 흔적일 수 있는 만큼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용의자들은 어떤가요?

기자) 다른 용의자들은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바부시킨 의원은 다른 용의자들도 구타 등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넴초프 살해 사건 용의자로 7명을 지목했는데요. 그 중 한 명은 검거를 앞두고 자폭했고, 현재 6명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 푸틴 인사인 넴초프 전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여자친구와 걸어가던 중 갑자기 다가온 승용차에서 발사된 총에 맞아 숨졌는데요. 용의자들은 모두 체첸 공화국 출신이고요, 러시아 매체들은 그동안 이들이 넴초프 전 부총리가 이슬람을 모욕한 데 분노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야권에서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 야권은 넴초프 살인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 최고위 인사가 있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또 넴초프가 이슬람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 언론이 제기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의문을 달았습니다. 넴초프 전 부총리는 죽기 전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집회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 피살된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경찰이나 법원은 범행 동기나 다른 사건 조사 내용에 대해 추가로 밝힌 게 없나요?

기자) 없습니다. 러시아는 당국은 그동안 용의자 체포 사실과 이들 중 1 명이 혐의를 인정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공개한 내용이 없는데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도발'로 규정하면서, 범인은 응당한 처벌을 받게할 것이라고 다짐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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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인도 소식입니다. 만모한 싱 전 총리가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고요?

기자) 오늘 인도 특별법원이 싱 전 총리를 부패방지법 위반과 배임 등의 혐의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싱 전 총리는 다음달 초 피고 자격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싱 전 총리 본인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입니까?

기자) 싱 전 총리가 석탄부 장관 직무대행을 겸임하던 지난 2005년 동부 오디샤주 탈라비아 2구역 석탄 채굴권이 배정이 갑자기 바뀌었는데요. 이때 '힌달코'라는 업체로 채굴권이 넘어가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 감사원도 싱 전 총리가 석탄부 장관 직무대행을 겸임한 지난 2004년 7월부터 2년간 모두 57개 탄광의 석탄 채굴권을 투명한 절차 없이 민간업체에 배정해서 총 330억 달러의 국고손실을 끼쳤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도 대법원도 관련 채굴 허가를 한꺼번에 취소했었고요.

진행자) 싱 전 총리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혐의를 부인하면서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법적 조사 과정에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진행자) 유죄가 인정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인도 총선에서는 싱 전 총리가 속한 국민회의당이 부패 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에 참패를 당했었는데요. 싱 전 총리의 비리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 새 정부는 광산 채굴권 비리를 없애겠다며, 선정 방식을 전자 경매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올해 초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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