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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 주도 금융기구 참여 결정...이라크 병력, 티크리트 보복 우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조인식에 참석한 귀빈들을 안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조인식에 참석한 귀빈들을 안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이 주요 7개국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라크 군과 함께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나선 시아파 민병대가 현지 수니파 주민들에게 보복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스라엘 총선을 나흘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좌파정당연합에 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경제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참여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영국의 참여로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큰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기존 아시아개발은행 최대 지분국인 미국과 일본은 영국의 이번 결정이 반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어떤 은행입니까?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줄여서 AIIB라고 부르는데요. 중국이 추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아시아 지역의 성장에 필요한 기반시설인 인프라 투자를 위해 새 기구의 설립을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는데요. 특히 중국은 그동안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같은 기존 기구들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이고, 개발도상국들이 요구하는 개혁도 더디게 진행된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기존 기구에 대응하는 신설 기구의 설립을 직접 추진하고 나선겁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10월 창립 당시 참여한 나라는 21개국이었고요, 이후 지금까지 참여했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가 28로 늘었습니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고, 일부 중동 국가가 있는데요. 이번에 영국이 주요 7개국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겁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가, 영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발전과 투자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영국 언론들은 동맹국 미국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실리를 위한 결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영국은 최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경제 협력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왔기 때문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가 예상됐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북한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고, 미국의 반대가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호주도 비슷한 이유로 참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과 함께 기존 아시아개발은행의 최대 지분국인 일본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왔나요?

기자) 백악관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환경 보호나 관리 방식 등에서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영국이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공개적으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에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또 이를 외교 정책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참여로 앞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나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6일 모든 나라들에 문호가 열려있다며, 창립 회원국이 되려면 이달 말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기존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쟁자가 될거라고 했는데,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관련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영국의 참여 발표가 있은 후 김용 총재의 입장도 나왔는데요. 김 총재는 올해 말 미국의 이자율 인상이 예상되고 개발도상국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새 기구의 출범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과 동등한 국제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중국은 5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1천억 달러까지 늘리고 올해 말 새 기구를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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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라크 군과 함께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나선 시아파 민병대가 현지 수니파 주민들에게 보복을 가한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최근 인터넷에는 티크리트의 민가가 불에 타거나 민간인이 구타를 당하는 동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는데요. 티크리트에 진입한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현지 수니파 주민들에게 보복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라크 군의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동원된 병력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권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를 촬영한 사진 등에 인터넷에 올라와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이라크 군은 ISIL의 거짓 선전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종파간 보복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보복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분석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라크 군이나 민병대의 소행인 지 ISIL의 소행인 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입장은 밝히고 있는데요.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이라크 군이 티크리트를 탈환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현지 수니파 주민들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일부 행동이 ISIL을 소탕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노력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모든 종파의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기준과 최선의 노력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티크리트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티크리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 km 떨어진 수니파 지역으로, 미국의 침공으로 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ISIL은 지난 6월 티크리트를 장악하고 바그다드마저 위협했었는데요. 상황이 악화되고 이라크 정부도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하면서,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8월부터 이라크에서 ISIL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었습니다. 그런데 ISIL이 어렵지 않게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것은 수니파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후 들어선 시아파 정권에 대해 현지 수니파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었는데요. 이번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의 현지 주민에 대한 보복이 우려되는 겁니다.

진행자) 전황은 어떻습니까? 이라크 군의 티크리트 완전 탈환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아직 까지는 보도 내용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미국 'CNN' 방송은 오늘 오전 현지 민병대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군이 티크리트의 75%를 장악했고, 도심에 남은 ISIL 병력은 15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티크리트 완전 탈환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 '로이터 통신'은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ISIL이 티크리트의 절반 정도를 장악하고 있고, 이라크 군은 추가 병력이 투입되지 않으면 더 이상 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ISIL이 저격수와 위장 폭탄인 '부비트랩'을 동원해서 게릴라전을 펴고 있다는 겁니다. 또 ISIL은 여전히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지은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티크리트 탈환이 앞으로 ISIL 소탕 작전을 펴는 데 중요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ISIL은 현재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북부 모술을 점령하고 있는데요. 모술은 이라크에서 ISIL이 장악한 도시 중 가장 큰 도시죠. 그런데 모술의 ISIL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모술과 바그다드 사이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티크리트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미군 관계자가 4월이나 5월, 이라크 군이 주도하는 대규모 병력으로 모술에 대한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탈환 작전은 자신들이 주도한다면서, 미군의 발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었습니다.

진행자) ISIL과 관련해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소식이 있는데요. ISIL이 나이지리아의 또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의 충성 맹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요?

기자) 오늘 ISIL 대변인의 그런 입장을 담은 녹음 성명이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ISIL은 자신들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극단적인 이슬람 수니파 교리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ISIL 대변인은 서아프리카의 수니파 형제인 보코하람의 충성 맹세를 받아들이고,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코하람이 언제 충성을 맹세했습니까?

기자) 지난주였는데요. 보코하람은 그동안 나이지리아 북동부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학살과 납치 등 범죄를 저질러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니제르와 차드, 카메룬 등 주변 연합군 병력이 개입하면서 수세에 몰리자,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주 동영상으로 통해 공개적으로 ISIL에 충성을 맹세했었습니다.

진행자) 두 무장 세력이 어떻게 협력할까요?

기자) 아직 분명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저희 VOA 방송에 보코하람 대원들이 중동 ISIL 점령지역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곳인지는 밝히지 않았었습니다. 조너선 대통령은 또 앞서 말씀드린 주변국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3주 안에 보코하람이 장악한 지역을 모두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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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총선 관련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오는 17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리쿠드 당이 좌파정당 연합에 뒤지고 있다고요?

기자) 이스라엘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오늘(13일) 여러 언론들이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좌파정당 연합인 시온주의연맹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 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인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시온주의연맹은 26석, 리쿠드당은 22석을 차지할 거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다른 조사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시온주의 연맹이 3~4석 정도 앞선다는 결괍니다.

진행자) 그럼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에 실패할 수도 있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두 당 모두 과반석 의석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어제 이스라엘 TV와의 인터뷰에서 시온주의 연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파 지지자들의 막판 지지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당이 주축이 된 좌파정당은 이스라엘이 직면한 안보 위기와 경제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다는 겁니다. 한편 좌파연합을 이끈는 노동당 이삭 헤르조그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 중 누가 이스라엘 지도자로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스라엘 유권자들의 표심이 최종적으로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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