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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6℃ 봄 기운 완연...서울국제마라톤 우승 케냐 선수 귀화 의사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진 16일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시청 앞 서울광장을 지나고 있다.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진 16일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시청 앞 서울광장을 지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는 봄 소식이 만연하군요? 오늘 낮 기온이 20도를 넘은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전주가 20도, 대구가 21도, 광주 22도, 서울의 낮 최고 기온도 17.2도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며칠 전의 꽃샘추위가 무색할 정도의 올 들어 가장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1도였던 춘천을 제외하고 전국이 영상권으로 하루를 시작했구요. 내일 아침에도 기온이 많이 올라 맺혀있는 봄꽃들의 개화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서울에서는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렸더군요?

기자) 봄 기운을 가르며 서울 도심을 달리는 42.195km의 2015서울국제마라톤대회였습니다. 광화문 광장이 있는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숭례문, 을지로를 지나는 청계천 구간을 거쳐 88서울올림픽의 주경기장인 잠실종합운동장까지 1만8500여명의 인파가 봄 기운을 가르며 달렸는데요. 건강을 다지기 위해 출전하는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일반인, 직장인 참가자들도 많았지만 대회 신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차장온 에티오티아와 케냐 등 7개국 남녀 선수 140여명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월계관의 주인공은 누가됐습니까?

기자) 2시간 6분 1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가 월계관을 썼습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했던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에루페 선수가 어제 우승을 하면서 한국에 귀화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에루페 선수가 케냐 국가대표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거라며 한국 육상계가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지난 13일 금요일 밤, 한국 서남단 섬 가거도 해상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나흘째인 오늘도 추락한 헬기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고였는지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가거도에 살던 7살 어린이 환자를 육지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해양경찰 헬리콥터가 짙은 해무 때문에 방파제에 착륙하지 못하고 바다로 추락한 사고입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2명과 정비사, 응급구조사가 타고 있었구요. 사고 하루 뒤 인근 해상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의 실종자 1명이 발견됐지만 곧 숨졌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일어났던 세월호 침몰사고를 연상케 하는 군요?

기자) 사고 지점인 가거도 해상은 지난해 4월 16일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 현장에서 서남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고가 난 상황은 다르지만 섬 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해경 소속 탑승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실종에 한국사회가 착잡한 분위기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가거도에 도착해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사고해역에는 38척의 함정과 12대의 항공기, 수중음파탐지기가 투입됐지만 지금까지 헬기의 일부 잔해가 발견됐을 뿐 동체와 나머지 3명의 실종자는 찾지 못했고, 오늘은 방파제 인근에 대한 집중 조사를 위해 10여명의 잠수사와 해양조사선도 투입됐습니다. 해경에서는 사고 해역의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수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고, 조류가 강해 멀리 떠밀려 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오는 9월부터 지어지는 한국 아파트에는 음식냄새 담배냄새를 차단하는 설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오늘 한국 국토교통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일부 개정안을 내일(17일)자로 공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담배냄새, 음식냄새가 공동주택 생활에서 문제가 됐었나 보군요?

기자) 김치냄새, 된장냄새를 이웃에서 싫어한다는 얘기는 이민이나 유학간 한국 사람들에게서 듣는 얘기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바로 한국 사람들 특히 도시 사람들 생활 속의 분쟁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파트 욕실이나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는데 배기통로를 따라 따른 층 욕실이나 베란다에서도 냄새가 전달되기 때문인데요. 내 집 안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쪽과 왜 그 담배냄새를 우리 집에서까지 맡아야 하냐며 피해를 주장하는 쪽의 목소리가 이웃간의 다툼으로 커지는 일이 비일비재 하지 때문입니다. 층간 소음문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아파트주민들 간의 갈등 상황으로 꼽히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음식냄새도 마찬가지 문제로 인식되는가 보군요. 악취가 아니라 음식을 하면 나게 되는 냄새도 이웃이 싫어할까 조심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9월부터는 새로 짓는 아파트마다 ‘자동역류방지댐퍼’나 가구별 전용배기통로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정한 것입니다. 환기 설비가 작동하면 열리고 멈추면 자동으로 닫혀 냄새를 차단하는 역을 하는 장치를 설치하거나 아파트 각 층에서 나오는 연기와 냄새를 모아 배출하던 구조인 지금까지의 배기통로를 가구별 전용 배기통로로 바꾸어 설치하는 것이 오늘 9월부터 새로 건설되는 모든 아파트에 적용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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