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어제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일어난 불이 남쪽 도라산전망대까지 번졌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오늘 상황은 어땠는지 이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아직 완전히 불이 꺼졌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서른 시간 넘게 불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군사분계선 북쪽 600m 지점 북한측 숙영지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어제 오전 11시 30분쯤 남쪽 초소에서 확인됐습니다. 초속 5m의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번진 불은 남북출입국사무소가 있는 도라산전망대까지 인근까지 확산됐고, 일대에 연기가 가득 찼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측에서도 이내 진화작업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순조롭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기자)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탓도 있지만 비무장지대라는 특수성에 제대로 된 진화작업을 할 수 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소방진압을 위한 목적이라고 해도 불의 발원지인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으로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투입한 소방헬리콥터도 접근할 수가 없었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장비와 인력을 모두 철수됐습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비상인력은 비무장지대에서 밤새 타오르는 불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침 6시가 넘어서야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이 재개됐는데요. 오전 한때 불길이 잦아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었지만 오후에 다시 확산돼 판문점 인근 공동경비구역 인근 JSA대대 근처까지 번졌고, 소방헬기가 추가로 투입됐었습니다.
진행자) 도라산전망대는 한국 관광객들이 왕래하는 곳이고, 개성공단으로의 출입경도 바로 인근 남북출입사무소(CIQ)로 하지 않습니까?
기자) 다행히 어제는 도라산전망대가 개방되지 않는 안보관광객들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또 개성공단으로의 출입경이 중단됐었는데요. 오늘 아침 불이 거의 진압됐다는 판단 아래 차량480여대에 탄 500여명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만 DMZ 내 민간인 거주마을인 대성동마을 5~6km 지점까지 불이 번지면서 긴장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9시를 기준으로 한국 군과 산림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는 비무장지대 100만㎡ 가량 잡목을 불에 탄 것이고, 군 시설이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물의를 빚었던 수영스타 박태환에 대한 국제수영연맹(FINA)의 심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제수영연맹은 어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도핑위원회 청문회에서 박태환에 대해 선수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18개월의 징계라면,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로 내어놓아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태환이 징계를 받은 약물검사는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초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아시안게임에서 딴 개인과 단체전에서 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 그리고 관련해 받은 상금 모두가 몰수되는 겁니다. 또 박태환은 인천에서 메달 6개를 더하면서 한국 선수로서 아시안게임에서 20개의 메달을 따내 통산 최다 메달 기록을 갖고 있었는데, 이 기록도 한국체육사에서 지워지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진행자) 박태환 선수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수영계를 누비는 스타이기도 한데 여러 가지로 타격이 있겠군요?
기자) 다행히 징계 기간이 18개월로 내년 3월 2일자로 끝납니다. 통상적으로 박태환이 적발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계열의 징계는 2년의 자격정지가 내려지는데 6개월이 줄어든 징계를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여름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전에 복귀는 할 수 있게 됐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7월 제정된 한국의 국가대표 선발규정은 금지약물 복용 등의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은 선수는 징계가 끝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도록 하고 있어서 올림픽출전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지난해 7월 마련한 국가대표선발 규정이 바뀌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어떻게 적용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오늘 한국에서는 은행과 금융권이 초비상에 걸렸습니다. 한국 정부가 출시한 낮은 이자의 주택대출상품 출시 첫날,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드는 등 전국 주요 은행 지점마다 북새통을 이뤘고, 금융당국에서는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대출상품이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은행을 찾은 겁니까?
기자) 한국 정부가 오늘부터 출시한 저금리의 주택담보대출상품(안심전환대출)입니다. 은행권에서 아파트 등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렸지만 높은 금리의 이율 때문에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매달 똑같이 상환하는 조건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보통 시중은행에서는 3.5% 이상의 이율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이번에 2.5~2.6%까지 낮춘 이율의 대출상품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은행 문이 열리기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대출을 바꾸기 위해 휴가를 냈다는 직장인들도 있었는데요. 은행 폐점시간인 오후 4시를 넘어서도 상담은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국민들의 가정경제를 국가가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거군요?
기자) 빚은 줄이고 없어야 가정형편이 좋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결과적으로는 국가적으로도 경제에 활기가 생기는 것인데요. 그래서 한국 정부가 내어놓은 자구책이 바로 오늘부터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인데 반응은 상당했습니다. 오늘 하루 약 4조원(36억2500만달러)의 대출승인이 이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한국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위해 올 한해 총 2조원(180억4500만달러), 오늘 그 1차분으로 5조원(45억1천만달러)을 공급할 계획이었는데 폭주하는 수요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도를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