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사회의 큰 뉴스,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서민들의 가계 경제를 돕기 위해 출시된 한국 정부의 ‘안심전환대출’이라는 것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출시 나흘 만에 준비했던 1년치 재원 181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대출되면서 한국 정부가 오늘 긴급 2차 재원 181억달러 상당을 다시 투입했습니다.
진행자) ‘안심전환대출’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하면서 모자라는 자금을 은행에서 빌려 쓰는 것이 보통 한국 서민들이 내 집 장만을 하는 모습입니다. 은행에서 빌려 쓰는 것을 ‘대출’이라고 하고 시중의 금리와 개인의 신용도를 반영한 이율로 매달 이자와 원금을 갚게 되는 건데요. 요즘 은행의 금리가 3%후반에서 4%대인데, 정부가 2%대 이율로 기존의 은행대출에서 바꿀 수 있도록 해준 겁니다. 이자가 낮으면 대출금도 빨리 갚을 수 있고 가정경제가 나아지면 사회경제, 국가경제도 나아질 것이라는 계산이었는데, 몇 가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한조건이 있었는데요.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긴급인력과 지침을 내렸을만큼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진 것입니다.
진행자) 181억 달러의 자금이 동이 나서 다시 자금이 투입된것이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1차 안심대출은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고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은행창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속출했었는데요. 오늘부터 닷새간 신청을 받는 2차 안심대출은 181억 달러 상당의 재원을 기준을 신청을 받은 뒤, 수요가 넘치면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출자격을 준다는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더 이상의 안심전환대출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에서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정식 개통됐습니다. 9호선은 한강 남쪽에서 동-서 지역을 오가는 노선인데요. 오늘 개통 후 첫 평일 아침인데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습니다.
진행자) 왜 그렇습니까? 보통 지하철이 새로 개통이면 크게 반기지 않습니까?
기자) 보통의 경우는 그렇습니다만 서울지하철 9호선은 평소에도 이용객이 많은 노선이라 지하철구간 연장을 반길 수만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구간이 연장된 만큼 이용객이 많아진다는 것인데, 지하철 편수는 늘어나지 않았으니 승객들의 불편이 더 커진 겁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 9호선의 모습. 승강장은 내리고 타는 시민들로 만원을 이뤘고, 문 앞까지 가득 찬 승객들의 지푸려진 얼굴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의 다른 지하철 노선도 그렇습니까?
기자) 출퇴근길에 인파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9호선만큼은 아닙니다. 9호선에는 본래 황금노선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만큼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고 다니는 직장인들을 서울 강서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 연결하는 노선이었습니다. 또 몇 개 주요역만을 거치는 급행열차가 운행되고 있는 점이 다른 서울의 지하철과는 다른점인데요. 이번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종점인 김포공항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간다면 2~3번 갈아타고 1시간 30분 정도는 걸릴 구간을 38분만에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용객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인데요. 2단계 구간 개통 전에도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240%에 달했던 9호선은 열차의 증차 없이 구간만 연장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요. 하루 약 24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개통된 서울지하철 9호선, 구간 연장개통으로 하루 44만명의 이용객이 몰리면서 ‘지옥철’이라는 불명예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북한도 가뭄 걱정이 대단한데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쪽으로부는 봄바람 꽃바람이 불어오지만, 42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서울 경기와 강원 등 중부지방은 하늘의 비소식이 더 기다려지는 때 입니다.
진행자) 42년만의 최악이라니,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건조경보, 서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소양강은 강바닥을 드러낸 황무지 벌판이 되어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에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닌 곳도 많은데요. 때아닌 급수차가 동네를 찾아 다니며 물을 나눠주는 것도 뉴스가 된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3월 26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114.1mm 평년의 81% 수준이지만, 강원 영서 지방은 59%,강원 영동지방은 25%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곧 영농철인데, 그 정도면 농사 걱정도 크겠군요?
기자) 벌써 9개월째 600여 가구가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강원도는 봄 농사 걱정에 속이 바짝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식수도 가문 지경에 넉넉한 용수는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지난 1973년 준공 이후 강우량과 상수로부터의 물 유입량도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소양강댐에서는 준공 41년 만에 ‘단비’를 바라는 기우제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과거 가뭄 기록을 조사해보면 38년과 124년 주기로 가뭄이 있었다면서 그 주기가 겹치는 올해 2015년에 ‘대가뭄’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비가 많이 와야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겠군요?
기자) 내일과 모레, 2일과 3일 비 소식이 있습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인데요.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강원지역의 마른 대지를 조금은 적셔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가뭄 해결에는 한동안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