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사회의 큰 뉴스,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 박근혜대통령이 여론을 수렴해 세월호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석상에서 밝혔습니다. 박대통령이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 ‘적극적 검토’라는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며칠 있으면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지 않습니까? 최근 유가족들의 집회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던데 다행스러운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대통령의 ‘적극적 검토’라는 발언에는 인양 가능여부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유족과 전문가 의견 그리고 여론 수렴 등의 공론화가 전제로 깔리기는 했지만, 정부의 방침이 조금은 세월호 인양으로 기울여지지 않았나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 기준이 발표됐었는데 세월호 인양에 관한 결정 없이 진행되는 배상 및 보상에 관한 움직임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 50여명이 단체로 삭발을 했고, 지난 주말에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항의의 뜻을 담은 도보행진이 진행됐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에서도 세월호 선체 인양에 관한 찬반논쟁이 있었나 보군요?
기자)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지도부 역시 선체 인양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여야 대표가 각기 대통령에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일부 여당의원들은 선체 인양에 드는 1000억원(9천300만 달러)이 넘게 들 비용을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선체 인양과정에서 또 다른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내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오늘 세월호 인양여부의 주관부처인 해양수산부 장관(유기준)은 4월 중으로 기술검토가 끝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며 인양비용은 900억원(8300만 달러) ~2천억원(1억845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기술적 검토와 국민의 여론이 세월호 인양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겠군요?
진행자)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선체 인양에 관한 국민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77%가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응답을, 또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64.3%가 인양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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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한국 정부가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을 일본 정부가 통과시킨 것에 대해 도발이라고 규탄 했습니다. 외교부 대변인 성명부터 들어보시죠.
[녹취: 노광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 “ 금일 일본 정부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재론의 여지가 없는 우리 고유 영토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강화하고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축소, 누락 기술한 중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키는 도발을 또 다시 감행하였다”
진행자)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일본의 교과서에 이러한 주장이 담긴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2011년 검정을 통과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본 중학교 지리, 공민(사회) 역사 교과서 18종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전제로 기술되어 있고, 그 중 4종의 교과서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을 했었는데, 오늘 발표된 검정 결과에는 불법 점거 표현을 담은 교과서가 18종 가운데 13종으로 늘어난 것에 한국 정부가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 언제부터 사용되는 겁니까?
기자) 내년 새학년이 시작되면서부터 사용됩니다. 앞으로 일본의 중학생들은 서로 다른 과목을 통해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복합적으로 교육받게 되는 것인데요. 이번 일본정부의 교과서 검정 결과롤 한국과 일본의 인식 차를 키우고 일본 내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는 것이 한국 정부의 우려입니다. 오늘 한국의 한 시민단체는 서울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영유권 주장을 담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킨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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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의 성인 남성 10명 가운데 4명이, 아동은 10명 가운데 1명꼴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엔(UN) 산하기구 ‘영양 강화를 위한 국제연합’과 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가 세계 30여 개국의 실태를 조사해 ‘세계 영양 불균형 지도’에 이 같은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영양이 균형이 맞지 않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언뜻 영양이 부족한 영양실조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 성인 남성의 영양 불균형은 ‘과체중’ 문제입니다. 과체중과 비만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연령별로 보면 20세 이상 남성이 과체중 비율이 23%에서 36%로 늘었습니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보다 훨씬 높구요. 주변국, 일본 20대 남성의 28%, 중국 25%, 북한 19% 등 주변국 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결과입니다 불균형적인 식습관과 음주, 그리고 흡연 세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과일, 잡곡류, 채소와 견과류 섭취가 부족하고 소금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지적입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의 영양 불균형도 과체중과 비만의 문제인가요?
기자) 과체중의 문제와 발육부진의 문제가 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린이 10명 가운데 1명꼴로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5세 미만 아동의 약 7% (15만 3000명)이 과체중으로 조사됐구요. 3%(5만7000명)의 아동이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됐는데요. 15%는 빈혈증상도 있는데. 조사기관에서는 그 원인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 모유수유기간이 부족하면서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