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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란 핵 타결, 일생일대 기회"...케냐, 소말리아 알샤바브 공습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이란 핵 협상 합의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이란 핵 협상 합의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 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내용을 의회에 제출하고 표결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케냐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소말리아 내 거점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인도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 상태를 매일 조사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 협상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지난주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핵 협상 타결을 위한 기본틀에 합의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 협상 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5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점을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의 기본틀에 합의하면서, 중동 안정에 기여할 매우 중대한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once in a lifetime',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묘사했는데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를 없애고, 이란과 미국, 또 이란과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중대한 기회라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현재 추진 중인 핵 협상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할 거란 말이죠? 미국 내에서도 그런 우려가 있는데요. 이런 주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스위스 로잔에서 합의한 기본틀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를 없애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장기적으로 제한하고, 무엇보다 이란의 핵 개발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는 검증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지켜보는 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이번 핵 협상에 참여한 어니스트 모니즈 미 에너지 장관도 별도의 인터뷰에서 전례가 없는 검증 체제에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란이 합의를 위반하려 할 경우 즉각 감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과 주요 6개국의 합의 발표 직후부터, 핵심 쟁점에 대해 여전히 견해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거든요?

기자) 특히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법과 시점을 놓고, 주말동안 미국 정부와 이란 정부의 해석에 차이가 있는데요. 이란은 최종 합의 타결과 함께 모든 핵 관련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문은 이란의 합의 이행을 검증한 후 단계적인 해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최종 시한인 6월말 까지 지난주에 합의한 기본틀을 바탕으로 최종 합의문을 작성해야 하는데요. 역시 어려운 과정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이번 핵 협상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군요?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이번 협상은 자국의 존립에 관련된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었는데요. 주말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협상에 따르면 이란은 수천개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비롯해 핵 개발 시설을 전혀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을 장기적으로 제한하고, 무엇보다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전례가 없는 검증 체제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내에서도 야당에서는 이번 핵 협상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특히 의회 공화당에서는 이란 핵 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기자) 하지만 아직은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을 지켜보면서 의회의 목소리을 더욱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공화당인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아직 세부 합의 사항을 모르기 때문에 좋은 합의인지 나쁜 합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제재 해제 문제를 놓고 불일치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코커 위원장은 또 의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커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내용을 의회에 제출하고 표결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다음 주 표결에 붙일 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안이 채택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단 의회가 이란 핵 합의를 심의하는 기간인 60일간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유예해야 하고, 이후 의회가 제재 해제를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회가 법안을 채택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할 수도 있는데요. 코커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상원 3분의 2 찬성에서는 두 세 표가 모자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세 표밖에 모자라지 않는다면, 민주당 상원의원들 중에도 법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나보군요?

기자) 코커 위원장은 유대계인 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것처럼 이란 핵 합의가 미국에게 이로운 내용이라면, 의회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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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지난주 케냐의 한 대학에서는 소말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학생 등 150여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케냐 군이 소말리아 내 알샤바브 거점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군요?

기자) 케냐 전투기들이 어제(5일) 소말리아 서부 기도주의 알샤바브 거점 두 곳에 공습을 가했는데요. 아직 이로인한 사상자수나 피해상황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케냐는 그 동안 이웃나라 소말리아의 무장단체 격퇴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병력을 지원했었는데요. 이번엔 자국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거점에 단독 공습을 가한겁니다.

진행자) 지난주 케냐에서 발생한 대학교 테러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보죠.

진행자) 알샤바브 대원들이 케냐 남부 가리사 대학 기숙사동을 공격했는데요. 이른 아침 수백명의 학생들이 있던 기숙사에 들어가서, 기독교도를 표적으로 총격과 폭탄 공격을 가했고, 학생과 보안요원 등 148명이 숨졌습니다. 알샤바브의 공격은 인질상황으로 이어져, 15시간 만에 케냐 특수부대원들이 테러범들을 사살하면서 종료됐습니다. 케냐는 어제부터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진행자) 케냐에서 알샤바브의 공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에 군사개입한 케냐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그동안 여러차례 케냐에서 테러 공격을 벌였었는데요. 지난 2013년에는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을 공격해, 외국인 등 70여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에도 케냐의 소말리아 접경 지역인 만데라를 공격해 12명을 살해했습니다. 케냐 경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알샤바브의 테러 공격으로 숨진 케냐인은 모두 312명 입니다. 케냐 외에 소말리아에 파병한 우간다도 그동안 알샤바브 테러 공격의 표적이 돼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학 기숙사 테러와 관련해, 케냐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난도 있던데요?

기자) 몇몇 케냐 언론들이 그런 기사를 싣고 있는데요. 알샤바브 대원들의 공격이 시작된 후 7시간 후에야 케냐 특수부대원들이 도착하는 등, 케냐 정부의 대응의 늦었다는 겁니다. 한편 케냐 내무부는 현장에서 사살된 테러범 4명 중 1명인 압디라힘 압둘라히가 케냐 고위 정부 관리의 아들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 고위관리의 아들이 어떻게 테러범이 됐을까요?

기자) 압둘라히는 케냐의 명문 법대를 나와서 주변에서는 유능한 법조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압둘라히의 부모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는데요. 당시 극단주의에 빠져 소말리아로 건너간 것 같다는 우려를 했었는데요. 이번 테러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한편 케냐 경찰은 현장에서 사살한 테러범 4명 외에 5명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거했는데요. 그 중 한 명은 탄자니아인으로 폭탄을 소지하고 기숙사 방 천장에 숨어있다가 발각됐고요. 또 다른 한 명은 이 기숙사 보안요원이라고 합니다. 케냐는 또 알샤바브 고위 지휘관인 모하메드 모하무드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21만5천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진행자) 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희 VOA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 발언 내용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모하무드 대통령은 알샤바브가 지역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주변국들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무드 대통령은 특히 알샤바브가 아프리카 지역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들을 갈라놓기 위해 케냐의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숙사 테러 당시에도, 테러범들이 방들을 돌며 이슬람교도인지 기독교인지 확인한 후 기독교인들에게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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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고속성장의 부작용으로 환경파괴와 대기오염이 심각한데요. 정부가 주요도시의 대기질을 매일 발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인도는 최근 중국보다도 대기 오염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국민들이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앞으로 매일 주요도시의 대기오염도를 발표한다는 겁니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환경부 장관은 오늘 각 지방 정부 환경 책임자들이 모인 가운데 특별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여기서 뉴델리와 뭄바이 등 10대 도시의 대기질을 측정한 대기질지수를 인터넷에 매일 발표하고, 대상 도시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도의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지난해 세계보건기구, WHO가 조사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나타났고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20곳 중 13곳이 인도에 있었습니다. 대기오염은 당장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인도의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지난 2012년 10만 명 당 159명으로 이탈리아의 10배, 영국의 5배,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중국보다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이 호흡기 뿐만 아니라 혈관계 질환 등 다른 질병도 유발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매일 대기질지수를 공개하는 것 외에 다른 대기질 개선 대책도 내놨나요?

기자) 다른 구체적인 계획 발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어제 회의에서 연설했는데요, 일요일을 자전거의 날로 정하거나 보름달이 뜨는 밤에 가로등을 껴는 등 전통적인 방법들을 몇 가지 제안했고요. 모디 총리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인도에서 원자력 발전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연료 수입 등 국제사회의 규제를 완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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