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이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로 연이틀 얼굴을 붉히고 있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어제 일본 정부가 독도(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장하는 18종의 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킨 데 이어 오늘은 ‘2015 외교청서’에 실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초안이 일본 국무회의에 보고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어제 고로 벳쇼 주한일본대사를 조치해 항의 한데 이어, 오늘은 가나스키 겐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조치했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한국 외교부 성명입니다.
[녹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일본 정부가 아무리 억지주장을 되풀이 하여도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한반도 침탈의 첫 번째 희생물이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강제로 끌려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상처를 입었다는 역사적 진실은 지울 수도 수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진행자) 한국 외교부 성명이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일본의 ‘외교청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의 ‘외교청서’는 한국의 ‘외교백서’와 같은 것입니다. 1957년부터 해마다 발행되고 있는 외무성 주관의 보고서인데요. 국제정세의 추이와 일본의 외교활동 전망 등을 담고 있는데, 올해 외교청서에 실릴 내용을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하는 외교청서 초안에 ‘독도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이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 라는 표현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작년 청서에는 포함됐던 ‘자유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등 기본적인 가치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표현은 삭제됐습니다. 아베 총리의 국회 연설에 이어 외무성 홈페이지, 각의 결정문에 이어 외교청서까지 삭제되고 있는 ‘한국과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문구. 더 이상 한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독도공세를 자제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가 두 나라에도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해 아닙니까?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도 많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종전 70주년, 한국으로서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국정부가 밝히고 있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그런 기대를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달 21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약속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구요. 최근에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바꿔 부르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여야 정치인들은 일본의 노골적인 도발을 저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총성 없는 전쟁수준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외교당국자 초치 외에는 특별한 진전이 없는 한국 정부의 대응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종전 70주년을 맞아 올해 발간되는 외교청서는 대외적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9년 만에 영어판도 제작할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한국에서는 끔직하게 훼손된 변사체가 발견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변사체가 발견된 곳은 경기 시화호 방조제인데요. 지난해 3월에도 머리 없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적이 있어서 잔혹범죄, 엽기적인 범죄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훼손된 변사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상황입니까?
기자) 팔과 다리, 머리 없이 몸통만 남은 상태의 변사체가 알몸 상태로 발견된 것이 지난 5일이었습니다. 몸에 난 수술자국만으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이 미제사건이 될 뻔 했었는데 3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어제 변사체의 머리 부분을 발견해 40대 여성으로 추정 할 수 있었는데요. 신원 확인 제보를 받기 위해 얼굴 몽타주를 만들어 수배하기로 한지 하루 만에 다시 토막시신의 양쪽 손과 발 등이 검은 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희생자의 신원은 확인 됐습니까?
기자) 경찰이 시신의 손 지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희생자는 중국 조선족인 42살 한모씨였구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지문이 등록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희생자 한씨와 함께 체류하고 있는 남편을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는데요, 잔혹범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경기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사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최근 서울에서는 이색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미국과 싱가포르, 오스트리아에서 볼 수 있었던 전차 모양의 관광버스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볼 수 있는 관광버스라… 어떤 버스인지 자세하게 소개해주시죠?
기자) 맞습니다. 트롤리버스(Trolley bus)라고 불립니다. 지붕 위에 전기선이 있고, 차 바퀴 면에 레일이 아니라 자동차용 타이어가 달린 전차, ‘무궤도 전차’라고 하는데요. 1920~30년대를 상징하는 고전적인 분위기의 차인데, 지난 2일부터 시작돼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내 관광전용 버스로 사용되는 겁니다.
진행자) 버스 외관이 멋스러워서 타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다시 한번 쳐다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포드사에서 제작한 버스의 외관은 딱딱하고 획일적인 모양이 아니어서 클래식한 멋이 있습니다. 창도 많고 길게 나 있구요. 내부는 크고 둥근 천장 아래 참나무로 만든 벽과 의자로 꾸며져 있고, 정류장에 설 때 마다 ‘땡땡땡’ 들리는 황동종소리가 특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서울시티투어 트롤리버스는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에서 청계광장, 명동, 남산, 여의도 63빌딩과 젊음의 거리 홍익대학교 앞, 신촌역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1시간 40분 코스로 운행되구요. 요금은 성인 14달러 정도. 서울 강남지역과 제주도에 이어 서울 도심에도 등장한 트롤리버스에는 서울의 명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찾게 되면 지역경제 또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