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부는 북한이 지난 2월 평양에 상주하던 독일 구호단체 관계자를 추방한 데 대해 공식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대북 민간단체를 통한 대북 지원은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Germany Protests North Korea’s Expulsion of Aid Workers'
북한에서 18년 넘게 지원 사업을 벌여온 독일 구호단체 벨트훙게르힐페, 세계기아원조의 평양사무소장이 추방된 데 대해 독일 정부가 공식 항의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실은 7일 ‘VOA’에 세계기아원조의 레지나 파인트 평양사무소장이 추방된 사실을 확인하며, 이 문제와 관련해 독일주재 북한대사를 두 차례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실은 또 평양주재 독일대사를 통해서도 북한 외무성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실은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구호단체들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과 독일 관계 전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올해도 세계기아원조를 포함한 구호단체들을 통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카리타스 독일과 세이브 더 칠드런, 독일적십자사 등에 미화 160만 달러 (1,563,451)를 지원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월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파인트 세계기아원조 평양사무소장에게 평양을 떠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몬 포트 세계기아원조 대변인은 앞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파인트 소장의 행동 가운데 북한 당국의 추방을 정당화할만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시몬 프트 세계기아원조 대변인] “We can just confirm that she was expelled and we have no reasons to believe that she has done anything wrong in her behavior for this act and we don’t give any more details.”
파인트 소장이 추방 조치를 당할 만큼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포트 대변인에 따르면 파인트 소장은 지난해 말 평양 근무를 시작했으며, 북한의 추방 조치로 지난 2월 26일 평양을 떠났습니다.
포트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추방 조치가 세계기아원조의 대북 지원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몬 프트 세계기아원조 대변인] “We still have projects running on. We have projects supporting the water supply and to sustain some cities in North Korea. We still have our office in Pyongyang. We have two staffs in Pyongyang office…. ”
상하수도 지원 사업 등 북한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들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세계기아원조는 올해 북한에서 새로운 채소 종자 생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세계기아원조는 앞으로 3년 동안 계속될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 150만 유로, 미화 187만 달러를 유럽연합으로부터 승인 받았습니다. 세계기아원조는 또 독일 정부로부터 대북 지원 예산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세계 기아원조는 이밖에 북한에서 씨 감자 증식 사업과 폐수 정화사업, 병원 내 온실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기아원조는 지난 1997년부터 대북 지원 사업을 벌여 왔으며, 현재 2 명의 직원이 평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