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한국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남북 단일팀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그러나 남북 합동 성화 봉송과 북측 응원단 파견 문제에 대해 북측에 협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가 남북 단일팀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광주 U대회 조직위원회는 13일 단체종목 조 추첨 행사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단일팀을 전제로 참가 신청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단일팀 구성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입니다.
[녹취: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 “단일팀 구성은 이제 힘들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셨고요. 이미 다 국가별 대진표가 짜여졌기 때문에 오늘 조 추첨을 통해서. 원래 단일팀을 하려면 엔트리 할 때부터 논의가 됐었어야 했는데 이미 그 시기를 놓쳤고요.”
이와 관련해 에릭 스트롱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사무총장은 남북한 협의사항을 바탕으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윤성 U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다만 백두산과 무등산에서 성화를 채화한 뒤 임진각에서 합화하는 방안과 북측 응원단을 파견하는 방안 등에 관해 북측에 협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입니다.
[녹취: 2015 광주 U대회 조직위 관계자]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정부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에 앞서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9일 현재 남북관계 상황과 국민정서 등을 고려할 때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국제적인 종합 체육경기대회 때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한 사례가 없었고 또 이미 선수 선발 절차가 거의 다 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다만 앞으로 여건에 따라 국제 체육대회에서 단일팀 구성은 가능하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0일 U대회 대표단장 사전회의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북한 대학생체육협회 장정남 부위원장은 경기에 지려고 하는 팀은 없다고 말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 부위원장은 11일 핸드볼 결승전이 열리는 나주체육관을 둘러봤으며 남북 합동 성화봉송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 없이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단체전 경기 두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 대표팀은 13일 조 추첨에서 여자축구는 브라질과 중국, 폴란드와 경기를 치르는 C조에, 여자핸드볼은 브라질, 체코, 슬로바키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