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북한 외무상으로는 양국 간 국교수립 42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인도에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12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13일 뉴델리에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만나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리수용 외무상이 그동안 인도가 북한에 제공한 인도주의 지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스와라지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습니다.
인도는 앞서 지난 2011년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지원 사업에 미화 1백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의 ‘국제사회 대북 지원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은 당시 인도가 지원한 자금으로 양강도와 함경남북도 등 8개 도 107개 군에서 긴급 지원 활동을 벌였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양국 외교장관 회의가 진솔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상호 관심사가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스와라지 장관은 인도의 동아시아 정책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리 외무상에게 전달했습니다.
북한 외무상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북한과 인도가 외교관계를 맺은 지난 1973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1992년 샨카르 샤르마 당시 인도 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고,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인도를 방문했지만 북한 외무상이 인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