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큰 뉴스,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파문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됐던 자원외교비리와 관련돼 검찰의 조사를 앞두고 있던 한 기업(경남기업)의 회장 성완종씨가 유서와 함께 남긴 쪽지가 일명 ‘성완종리스트’인데요. 한국의 고위 정치지도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여당대표는 성역 없이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검찰도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진행자) 쪽지에 거론된 인물과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쪽지에 거명된 인물은 국무총리와 두 명의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과 성 전 회장이 건넨 것으로 추측되는 미화 10만달러와 7억원이라는 금액도 적혀 있었구요. 새누리당 의원과 인천시장,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등 8명의 인사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그 중 6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일부 돈의 경우 대선자금으로 쓰여졌다는 성 전회장의 주장도 알려졌는데요. 최측근들이 연루됐고, 대선자금의혹을 받게 된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여당의원들이 이름이 거명된 새누리당.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은 수사를 하라고 검찰에 요구했고, 새누리당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입니다.
[녹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성역 없는 신속한 수사를 해서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서 국민의 의혹을 씻어드려야 합니다.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우리 새누리당에서 앞장 서 책임 지겠습니다. “
진행자) 쪽지에 거론된 인물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성완종 회장의 사망으로 ‘강압 수사’논란을 받고 있는 검찰은 사건에 관련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배제하고 별도의 특별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수사 대상과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리스트에 거명된 인물들은 ‘아는 바가 없다’. ‘왜 그런 메모를 쪽지를 남겼는지 모르겠다’고 모두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여당 국회의원들과 대통령 측근이 연루된 ‘성완종리스트’ 파문,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관련 인물들은 직책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어놓았고,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 끝낼 각오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라며 ‘사즉생’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금 대구, 경북 경주 일대에서는 물의 올림픽 ‘세계 물포럼’이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12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세계물포럼’은 세계적인 물 부족 사태와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3년마다 열리는 국제행사이구요. 세계 170여 개국 정부 대표단과 NGO, 업계 관계자 등 3만 5천여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의 물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세계 물 포럼’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참가하고 있는 각국 장관과 국회의원들이 모여 물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서 입법화하는 것을 논의하고, 세계 각국의 지방정부가 당면하고 있는 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또 성과를 낸 비결을 공유하는 자리고 마련됐는데요. 전세계 3백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물 산업전과 다양한 시민 참여행사가 개최지인 대구와 경북 경주 일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여러나라 정상들도 참석 했더군요. 물과 관련해서도 정상들의 논의가 진행됩니까?
기자) 투르크메니스탄, 에티오피아, 헝가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알베르2세 모나코 대공, UN사무부총장 과 OECD 사무총장도 참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양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물 관련 논의 외에도 양국간의 협력문제도 논의됐습니다. 한국은 이번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한국의 물관리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려 하는 ‘K-워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과 5,5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물산업시장으로의 한국 기업 진출을 꾀하고 있구요. 어제 개막식에서 박 대통령은 남북한의 70년 긴장관계도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인 한 사람이 먹는 고기 양이 지난 30여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었다는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식습관이 서구화됐고, 소득이 증가된 것이 변화의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예전보다 식탁에 고기 올라가는 횟수와 양이 많아졌다는 얘기군요.
기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 사람들의 육류소비량을 조사해 분석한 것인데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소비량을 인구 5천여만명으로 나누어 봤더니 국민 1인당 평균 육류 소비량이 1년에 42.7kg, 하루에는 평균 117g을 먹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30여년 사이에 4배가 늘었다면 1980년대에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10kg이 넘는 고기를 섭취했다는 계산이 되네요.
기자) 80년부터 5년마다의 통계치를 보면 그렇습니다. 1980년에는 11.3kg, 85년 14.4kg, 90년에 19.9 kg이었고, 95년에 8kg 정도 늘어 27.4kg, 2010년 38.8kg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구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서는 돼지고기 소비량이 20.9kg으로 가장 많고,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쇠고기로 2.6kg에서 10.3kg으로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또 고기소비량이 많아진 만큼 수입도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채소나 과일, 계란 소비량도 늘었지만 고기 소비량에는 미치지 못했구요. 반면에 쌀 소비량은 30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1980년에는 1인당 연간 132.4kg이었는데 2013년에는 67.2kg으로 떨어진 것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