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볼티모어에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 체포과정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수천 명이 2주째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이 시 전체에 내렸던 야간 통행금지령을 해제했습니다.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은 3일 발표한 성명에서 필요이상으로 통행금지령을 유지할 생각이 없다며 통행금지령을 내릴 당시 자신의 최우선 관심사는 시민의 안전과 평화였다고 밝혔습니다.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는 타주에서 투입된 4천여 명의 군인과 경찰관들이 볼티머어시를 떠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호건 주지사는 군인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볼티모어시에 내려진 비상사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통행금지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됐으며 볼티모어 시 경찰은 2일 하루밤에만 통행금지령 위반으로 1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볼티모어 시청 앞에서는 2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6명의 살인 혐의 기소를 환영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레이는 지난 달 12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척수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구금된 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27일 그의 장례식 뒤 성난 군중들의 항의 시위가 폭동으로 이어져 방화와 약탈이 자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2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범법자 20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