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에 미화 30만 달러 상당의 묘목용 씨앗을 지원했습니다. 오는 25일엔 북한에서 잣나무 묘목 10만 그루를 직접 심을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뉴저지 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 (OGKM, 조국을 푸르게)가 최근 북한에 묘목용 씨앗 6t을 지원했습니다.
이 단체의 이춘호 사무총장은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화 30만 달러 상당의 씨앗 6t이 지난달 25일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춘호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 사무총장] “시가 30만 불 정도에 해당하는 씨앗 6t을 지원했습니다. 잣나무, 잇깔나무 (낙엽송), 단풍나무, 오리나무, 백양나무 5가지 종류가 포함됩니다.”
씨앗 6t은 10kg플라스틱 통 600여 개에 담겨 중앙 양묘장과 지방 양묘장으로 보내졌다고 이춘호 사무총장은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삼림 녹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산들을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하시면서. 우리 당은 산림 복구도 총 포성 없는 전투로 간주하고 자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춘호 사무총장은 또 오는 25일부터 사흘 간 라진선봉 지역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묘목을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춘호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 사무총장] “라진선봉 지역부터 먼저 나무를 심기 시작할 겁니다. 10만 그루 가지고 들어가서 나무를 심고 올 겁니다. 잣나무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원할 묘목은 대부분 잣나무로, 중국 용정 목포장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이춘호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지난해 2013년 1월 설립된 ‘원 그린 코리아 무브먼트’는 2002년부터 활동해 온 선교단체 ‘러브 포 올 네이션즈 (Love for all nations)’를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러브 포 올 네이션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다 2006년부터 북한 산림 녹화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나무 65억 그루를 심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5억 그루를 목표로 잡은 것은 총 200만 헥타르에 달하는 북한의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으려면 헥타르 당 3천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12월 이 단체에 수림화 (산림녹화), 원림화 (도시녹화)를 위한 65억 그루의 나무 생산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 지원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을 전달했습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평양에 상설사무국을 설치하고 교통, 통신 시설 이용과 자유로운 출입국을 보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춘호 사무총장은 지난 10년 간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등에 50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라선 지역에 홍송 (잣나무) 5만 그루와 라일락 3만 그루 등 총 20만 그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춘호 사무총장은 앞으로 북한에 묘목용 씨앗 40t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묘목수로는 40억 그루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 기준으로 국토의 절반 이상 (56%)이 황폐한 상황입니다.
북한의 산이 황폐화된 것은 다락밭 개간과 무분별한 벌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