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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지나친 걱정도 우려...20대 44% '난 캥거루족'


한국에서 세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21일 감염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시내 병원 응급실 앞으로 병원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한국에서 세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21일 감염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시내 병원 응급실 앞으로 병원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어제 이 시간에 ‘중동의 사스’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있어 한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어제까지 확인된 3명 외에 추가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보건당국은 환자들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가족과 의료진 가운데에서도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는 없었다고 발표했는데요. 일반국민에 대한 전파가능성은 낮다고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자들이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 등 64명에 대해서 잠복기인 2주동안 집 밖의 활동을 제한하는 가택격리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상황을 잘 모르는 청취자들을 위해서 ‘메르스’기 무엇인지 조금 자세히 설명을 해주실까요? 한국에서 어떻게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메르스’ 감염자가 나타난 것인가요?

기자) 이달 초에 바레인과 카타르를 거쳐 입국한 한 60대 남성이 고열과 호흡장애로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이 남성은 보름정도 바레인에서 작물재배관련 일을 하다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에 돌아와 고열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4곳의 병원을 거쳤는데 마지막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자로 확인된 것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표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중동지역의 박쥐와 낙타, 관련 환자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데요. 전염성은 낮지만 치사율이 40%로 높은 편입니다 에볼라바이러스와 사스(SARS)의 중간 정도 치사율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스’는 공기 전파로 사람간 전염이 빠르게 일어났지만, ‘메르스’는 근접한 사람간의 악수 등 신체접촉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것이 전염성이 낮다고 말하는 배경입니다.

진행자) 어떤 질병이든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겠죠? 메르스에 대한 걱정을 없애는 방법, 한국 보건당국에서는 어떤 안내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중동 국가를 여행 중이거나 귀국한 사람의 경우 10일 이내에 고열을 동반한 기침이나 재채기 호흡곤란이 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비행기 안에서의 감염우려가 있는 만큼 기침이나 재채기, 그리고 좌석 받침대과 화장실 수도꼭지 등을 손으로 만지는 것도 주의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국군의무사령부는 아크부대 등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 대원과 중동지역 출장자와 파견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과 예방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의 주식시장에서는 오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확산우려로 백신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미국 뉴욕 JKF공항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하던 항공기를 세워 승무책임자를 내리게 한 일명 ‘땅콩회항’ 사건의 주인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풀려났습니다. 서울고등법원에서 오늘 항소심 선고공판이 열렸는데요. 이번 재판의 핵심쟁점은 ‘항로변경죄’에 대한 부분인데 무죄 판결과 함께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진행자) 조현아씨가 구속돼 재판을 받아온 지가 꽤 된 것 같군요?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됐으니까 143일만입니다. 수의를 입고 재판을 받았던 조현아씨는 집행유예 선고와 함께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30분만에 재판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진행자) ‘땅콩회항’ 사건,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었는데, 핵심쟁점이었던 ‘항로변경죄’가 어떻게 무죄로 판명이 났는지가 궁금해지는군요?

기자) 항로는 사전적 의미대로 ‘항공기고 통행하는 공로(空路)’로 해석한 것이 맞다고 판단 한 것입니다. 1심에서는 항공보안법 42조의 항로를 ‘공로’ 뿐 아니라 운항중인 항공기가 이륙 전 지상에서 이동하는 상태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보고 조현아씨의 행위(활주로로 이동하던 비행기를 후진하게 한 뒤 승무책임자를 내리게 함)가 항로변경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요. 오늘 항소심 재판부에서는 “항로는 적어도 램프리턴과 같은 지상 계류장에서의 이동은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계류장에서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 사건의 지상이동을 항로변경으로 보는 것은 죄형법정주의(법률이 없으면 범죄다 없고, 법률이 없이는 형벌도 없다)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시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의 20대 젊은이 중 44%가 자신을 ‘캥거루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캥거루족’이란 아기 캥거루가 어미의 배주머니 속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입니다.

진행자) 독립을 할 나이인데요. 부모를 떠나지 못하는 20대들이 많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한 취업전문회사인 ‘잡코리아’가 웹과 모바일을 통해 성인남녀 3,57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습니다. ‘귀하는 캥거루족입니까’라는 질문에 37.5%가 ‘그렇다’고 답한 것인데요. 여성이41.9%로 남성 30.8%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가 43.7%로 30대 33.7%, 40대 1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보통 결혼하는 것을 ‘출가한다’라고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는 미혼인 경우가 많은 것 아닌가요?

기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더라고 5명 중 1명은 자신을 ‘캥거루족’으로 분류하고 있었는데요. 미혼자의 42.1%, 기혼자는 19.2%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중 20대 기혼자는 25.8%, 30대 기혼자는 20.4%였습니다.

진행자)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한다’ 캥거루족의 의미에 ‘부모를 보살핀다’ ‘공양한다’가 들어있는 것은 아닌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캥거루족을 분류하는 기준 중 가장 큰 부분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 중요한 결정 내릴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응답도 많았구요. 따로 살지 않기 때문에 캥거루족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캥커루족’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군요?

기자) 그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어떻게 보이는지 물었는데요. 절반이상이 ‘무능력해 보인다’ (53.9%, 복수응답)라고 답했고, ‘목표의식이 없어 보인다(39.6%)’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39.9%)’ ‘안쓰럽다(30.2%)’고 답을 했구요. ‘부럽다(12%)’ ‘절약정신이 뛰어나다(12.5%) ‘지혜롭다(14.4%)’ 의견도 있었습니다. ‘언제까지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물음에는 43.2%가 결혼한 때 까지를 들었고, 취업(22.3%), 대학졸업(11.1%), 고등학교졸업(10.7%)의 시점 순으로 응답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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