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석가탄신일과 날씨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음력 4월 초파일, 불기 2559년 석가탄신일 휴일이었습니다. 전국의 사찰에서는 봉축 법요식이 열렸구요. 가족의 건강과 번창을 기원하는 연등을 다는 불자들의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석가탄신일’도 공휴일로 하고 있군요?
기자) 부처님오신날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한국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토요일부터 이어지는 연휴 마지막 날을 즐겼는데요. 우스개 소리이기는 하지만 부처님이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4년 연속 자비를 베풀었다는 내용의 기사도 나왔습니다. 석가탄신일이 4년 연속 월요일과, 금요일에 들어있어서 직장인들에게 연휴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고요. 덕분에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로 한국의 주요 관광지와 고속도로는 곳곳에 정체가 이어지는 연휴의 모습을 보였구요. 때이른 더위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남동해안 지역 바닷가에는 파도와 햇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또 뉴스가 됐습니다.
진행자) 해수욕을 할 정도면 한여름의 날씨였군요?
기자) 여름의 한복판에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도였구요. 춘천, 강릉, 대전 지역도 29도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33도를 기록한 대구였는데요. 인근에 있는 경상북도 경산, 영천. 경주는 31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기곤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지는데요. 뜨거운 날씨에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모자와 선글라스 등 자외선을 가릴 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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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지난주에 감자 값이 치솟아서 감자가 금자가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돼지고기 값이 올라 금겹살이 됐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돼지고기 값이 얼마나 합니까?
기자) 대형마트 기준으로 100g에 2340원(2.15달러) 정도입니다. 올 3월에는 100그램에 2,060원이었는데. 꾸준히 올라서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보다도 22.5%나 올랐습니다. 한국에서는 1인분은 보통 200그램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요. 4인 가족이면 적어도 16달러 정도는 들여야 한끼를 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진행자) 돼지고기, 삼겹살 하면 서민음식의 대명사인데, 금겹살이 되니 돼지고기도 조금은 부담스럽겠는데요?
기자) 쫄깃하기도 하고 비싸지 않은 가격 덕에 나들이 갈 때도 집에서 가족들과 기분을 낼 때도 단골 메뉴였던 것이 돼지고기 삼겹살이었는데, 이제 실컷 먹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아진 졌습니다. 한우 소고기 정도는 아니지만 호주산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 값이 더 비싸졌는데요. 나들이 철을 맞아 수요는 늘어나는데 구제역 등의 영양으로 공급은 줄어들어 돼지고기 금겹살 추세는 가을바람이 불 때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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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 군대가 전화기와 부쩍 가까워졌습니다. 병사들의 개인 통신기기에 대해 통신보완을 철저히 했던 것이 최근까자 한국 군대의 모습이었는데요. 앞으로는 군대 보낸 자식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생활관 수신전용 휴대전화가 전 부대에 보급되고,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영상 공중 전화기도 설치된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군대 내무반 안에서 부대 밖에 있는 사람과 전화를 할 수 있다’ 제가 군대 다닐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이거든요.
기자) 그렇지요.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은 편지를 하거나 면회를 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고, 목소리를 들으려면 부대 안 공중전화기로 전화가 걸려오기를 기다렸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생활관마다 보급된 휴대전화로 일과 시간 후부터 취침 전까지는 언제나 안부전화를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병영을 만들겠다는 것이 한국의 군대가 생활관에 휴대전화기를 보급하는 이유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특정 사단을 대상으로 생활관 휴대전화기를 시범 운영했더니. 이병 부모들의 이용이 가장 많았고, 일병, 상병, 병장의 순으로 이용실적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전 군대, 부대 생활관마다 휴대전화기를 사용하려면 꽤 많은 전화기가 보급되어야겠군요?
기자) 올해 말까지 보급되어야 하는 휴대전화기가 총 4만4886대입니다. 말씀 드린대로 이 전화기는 수신전용 공용 휴대전화기이구요. 12억원(11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와 국방부 직할 부대별로 보급될 예정인데, 보통 10명정도가 함께 생활하는 생활관에 단 1대의 휴대전화기를 보급하는 것은 너무 적지 않은가 하는 일부의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상 공중전화기’도 보급 된다고 하셨는데, 생활관 휴대전화기와는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말 그대로 공중전화기인데,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영상전화기입니다. 생활관 휴대전화기는 걸려오는 통화를 받을 수 만 수신전용이지만, 영상 공중전화기는 병사들이 원하는 곳으로 걸 수 있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영상 공중전화기도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몇 개 군부대에 설치해 시범운영을 거쳤는데요. 장병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올해 안으로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중대급 부대에 1대씩을 목표로 보급한다는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생활관 휴대전화’에 ‘영상 공중전화기’까지, 정말 큰 변화군요.
기자) 흔히 군대를 사회와 격리된 곳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군인과 민간인으로 구분하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군대 간 자식의 안부를 전화로 물을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얼굴을 보면서 전화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됐으니 옛날 군대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입니다. 이 영상 공중전화기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공공의 전화기이기는 하지만 전화기부스에 칸막이가 설치돼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구요. 장병마다 개인식별번호와 비밀번호로 개인인증을 받고 이용하도록 되어 있어서 통화 내용도 보장된다고 하는데요. 간편하게는 문자를 주고 받을 수 기능도 들어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