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아진 것 같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첫 감염자가 확인된 지 8일만인 오늘 2차 감염자가 7명으로 늘었습니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르트를 거쳐 5월초 한국에 돌아온 60대 남성이 최초 감염자이구요. 이 남성의 부인과,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 그 환자의 딸, 또 다른 환자, 진료를 했던 의사에 이어 같은 병실을 쓰지 않았지만 진료대기 중에 접촉했던 70대가 추가 감염자로 확인 됐습니다. 또 단순 감기에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신고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늘 한국 보건복지부는 관련단체 대책회의와 지방자치단체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초동대처에 실패한 국가 방역 관리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습니다. .
진행자) 그 동안 ‘메르스’가 적어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낯선 이름의 감염병이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한국의 국가 방역체계를 흔드는 큰 걱정거리가 됐군요.
기자) 2012년부터 시작돼 중동과 유럽지역 환자가 총 1142명이나 되고 그 중 사망자가 465명이었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의 낯선 감염병이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서 2명, 말레이시아에서 1명이 메르스 환자였는데, 일주일 사이에 한국인 환자가 7명으로 중동 외 지역에서는 한국에 감염자가 가장 많은 상태가 됐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첫 감염자에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에 대한 전수조사를 새로 하고 있습니다. 격리조치 대상자, 관찰 대상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확인된 메르스 감염환자들 어떻게 치료받고 있습니까?
기자) 알려진 대로 메르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습니다.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만 있는 상태인데요. 감염 확인자들은 모두 국가 격리입원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상황에 따라 격리공간과 자택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가택격리 중이던 2차 감염자의 가족인 40대 남성이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한국과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고, 이 남성이 탔던 비행기에서 근접했던 탑승객의 명단을 확보해 조사하고 해당항공기의 승무원을 격리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동에서 입국하는 항공기 승객들도 많지 않습니까?
기자) 중동지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한 달에 4만~5만명입니다.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도 감염이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한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검역체계를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중동 지역 입국자 모두에 대해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고 공항 검역대에서는 중동에서 도착하는 비행기 승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요즘 덥다 덥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5월에 이렇게 더우면 여름은 어떻게 지내야 할까 걱정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시원하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것을 찾게 되는 요즘 한국사람들이 지갑을 여는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더위에 지갑을 여는 상품이라,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입거나 착용하면 시원~함을 유지시켜준다는 ‘쿨링’ 냉각 제품들입니다. 입으면 몸을 식혀준다는 쿨링 셔츠, 밑창을 통해 더운 공기가 빠져나간다는 쿨링 운동화도 있구요. 몸에 감기고 무거워서 한여름에는 입기가 부담스러운 청바지도 통기성원단을 사용에 쿨링 제품 대열에 들어 왔고, 쿨링 화장품, 쿨링 샴푸도 인기라고 합니다.
진행자) 더워서 옷을 벋는 것이 아니라 더우면 더 챙겨 입고, 쓰도록 하는 상품 판매전략이군요?
기자) 쿨링 의류제품들은 땀에도 강하고 통기성도 좋은 냉각소재를 많이 사용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어서 착용감도 좋은 편이구요. 미끄럼을 방지한 신발이지만 군데 군데 구멍이 뚫려 있어서 맨발에 신어도 불편하지 않은 신발도 요즘 인기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맨 얼굴로 나설 여성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피부온도를 낮춰야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화장품도 여성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데요. 바르면 바로 얼굴온도가 떨어진다는 한 자외선차단제는 출시 두 달여 만에 10만개가 팔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밖에도 엉덩이의 열기를 잊게 해준다는 쿨방석, 물에 적혀 목에 매면 시원함을 유지해주는 쿨 스카프에, 쿨 타월.. 지금 한국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위를 상대하는 냉각소재 제품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무인비행장치 ‘드론(drone)’이지요. 한국에서도 취미로 드론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어제 국토교통부가 ‘드론을 띄울 때에는 항공법상 조종사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사용기준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드론’을 상업용이나 관찰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도 취미로 ‘드론’을 띄우는 사람들도 많은가 보군요?
기자) 지난해 한국에서도 2만대 이상, 1000억원어치의 드론이 팔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가격은 10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구요. 인터넷 쇼핑몰 뿐 아니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판매도 하고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인데요.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던 무인항공기 ‘드론’이 한국에서도 어른들의 고급장난감으로 발전 한 것입니다. 최근 한국 방송사들도 대형 헬기콥터를 띄우지 않고도 무인기에 카메라를 달아 항공촬영의 화면을 선보이고 있고, 한 유명 연예인이 취미생활로 자신의 드론을 한강에 띄어 올리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돼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드론 사용자들에 대한 준수사항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기자) 그냥 취미가 여가로 띄우는 ‘드론’도 항공법을 준수해야 하는 비행물체라는 것입니다. 한국 국토교통부가 이런 내용을 담은 ‘드론 조종사 준수사항’을 발표한 것도 2012년까지만 해도 10건에 불과했던 드론 운용에 따른 항공법 위반사항이 지난해 49건으로 늘었기 때문인데요. 무인비행장치의 무게와 비행목적 등과 관계없이 해가 진 후에 야간비행비행장 인근(5.5km 이내) 비행하지 말 것 150m 이상 고도로 올리지 말 것, 인구밀집지역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의 상공에서의 드론 비행은 허용되지 않는 다는 것 이구요. 농업용이나 촬영용이나 관측용 등 사업용으로 사용하려면 사전에 관할 지방항공청에 등록한 후에 사용하라는 것이구요. 특히 서울 전 지역과 휴전선 인근, 그리고 스포츠 경기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 상공에서는 드론을 띄울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에서는 무인비행장치 ‘드론’을 제한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서울시민에 대한 안전과 사생활침해, 분단국가의 수도라는 점, 또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일어난 드론 관련 사고도 무관치 않은데요. 한국 항공법에는 서울 외곽과 한강이남 지역에 대해 12kg 초경량비행장치의 고도 150m 이하 비행은 사전 허가가 필요 없다고 되어 있지만, 최근 드론 운용자들이 크게 늘고 세계적으로 관련 사고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토교통부에서 관련 법령은 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