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사회의 큰 뉴스,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관한 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제까지 7명이었던 메르스 감염자가 오늘은 10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120여명이 증상을 살펴야 하는 격리관찰을 받고 있는 등 메르스 감염에 대한 한국 사회의 걱정이 공포 수준으로 높아졌는데요. 한국 정부는 오늘 보건복지부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를 출범시켰습니다.
[녹취: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복지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서 3차 감염 내지는 더 이상의 전파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한국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목표는 추가 감염자가 생기기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 오늘도 감염자가 확인됐다는 것이 문제이군요.
기자) 중동 지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확진 판정을 받은 첫 감염자를 진료했던 30대 간호사와 첫 감염자와 같은 병원 다른 병실에 입원했던 50대가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30대 간호사는 지난 화요일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어제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특히 같은 병실을 쓰지 않았는데도 감염된 여섯번째 환자인 70대의 경우는 오늘 상태가 급속하게 나빠져 기도 삽관 등의 긴급조치가 취해졌구요. 어제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을 긴장하게 했던 40대 메르스 환자가 중국 광둥성의 한 병원에서 격리돼 검사를 받았는데 메르스감염자로 확진을 받았습니다. 한국인 메르스감염자가 하루 사이에 3명이 더 늘어 모두 10명이 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사람들의 걱정이 커질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한국 안에서도 추가 감염자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고 ,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고 있던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는 것을 막지 못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남성의 타고 나간 비행기 승무원들과 인근 좌석에 앉아 있던 탑승객, 경유지인 홍콩과 중국 국적 비행기와 거쳐간 여러 곳의 호텔 등이 뉴스에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한국사회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보건당국의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표에도 불안함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어느 어느 병원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어느 병원 중환자실이 폐쇄되었다’ ‘어느 병원 인근은 가까이 가지 말라’ 는 등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 나돌았는데요. 한국 보건당국이 유언비어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관련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에 메르스 감염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의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 법무부가 비자 심사를 강화하면서 외국인 며느리가 7개월째 줄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민의 외국인 배우자는 15만51명으로 지난해 9월 15만 2,278명 이후 7달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는 한국 정부가 국제결혼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지난 9월 이후 외국인인 남성 배우자는 300명 정도가 늘어 2만2926명이었고, 외국인인 여성 배우자는 2000명 정도가 줄어든 12만 712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국제결혼을 위한 비자 발급에 어떤 기준이 필요한가 보군요?
기자) 이른바 ‘묻지마 결혼’이라고 부르는 가짜 결혼을 가려내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한국 법무부가 지난해 4월부터 결혼비자 발급의 심사 기준을 올린 것인데요. 한국 배우자의 소득수준과 외국인 배우자의 한국어 능력 등이 심사에 포함했습니다. 형편이 너무 어려운 경우는 가족의 부양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국제결혼을 할 수 없게 하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결혼이민 비자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심사기준을 올린 것인데요. 결혼을 위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신부감을 찾아야 했던 한국인 남성들과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이 강화된 비자 심사에 신부의 입국이 늦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배우자들의 출신 지역으로는 중국이 39.7%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26.3%, 일본 8.5%, 필리핀 7.4%, 캄보디아 3% 등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지금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모래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올해 개장 50년을 맞고 있는데요. 다음달 1일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모래축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한 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걷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죠?
기자) 백사장의 길이가 1.5km 정도가 됩니다. 백사장 동쪽 끝에는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달맞이고개가 있구요. 서쪽 끝에는 한국 가수 조용필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동백섬’이 있습니다. 한국을 찾은 외국정상들이 행사를 갖는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와 모래사장 아래 만들어진 부산아쿠아리움과 요트 경기장이 갖추어진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바로 해운대해수욕장입니다. 2008년 8월 어느 날에는 해운대를 찾는 해수욕객들이 설치한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7,937개가 설치돼 기네스기기록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해운대해수욕장의 모래축제, 모래사장 위에 특별한 행사들이 열리나 보군요?
기자) 모래로 만들어진 동화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세계명작으로 만난 동화 속 세상들이 모래작가들의 작품으로 탄생된 것인데요. 해운대바다를 배경으로 백사장을 캔버스 삼아 서 ‘피노키오’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명작동화의 장면 장면들이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5개 나라 10명의 모래조각가들의 멋진 광경을 만들어 놓았고, 일반 시민들도 모래작품을 만들 수 있는 도전 공간, 보드를 타고 모래언덕을 미끄럼 타듯 내려오는 ‘샌드보드’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동굴을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모래 미로 등의 행사도 펼쳐졌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 날씨가 상당히 덥다는데, 오늘 부산 쪽에 계신 분들은 특별한 행사를 즐길 수 있겠군요?
기자) 해운대 모래축제는 APEC회의가 열렸던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행사입니다. 지난해에는 18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고, 부산에 사는 분들 뿐 아리나 다른 지역에서 또 외국인들의 많이 찾는 축제인데요. 올해는 특히 모래사장 복원사업으로 두 배나 더 넓어진 백사장을 무대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더욱 대단한 광경이 펼치질 것 같습니다. 모래축제 첫날인 오늘 저녁 7시부터는 동화 속 세상이 빚어진 백사장이 객석이 된 화려한 공연이 시작됐구요.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해운대 백사장은 화려하고 신나는 디스코클럽 같은 춤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