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300여 개 품목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중국시장에서 관세 혜택을 받게 됩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상직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이 1일 서울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습니다. 지난 2012년 5월 협상을 시작한 지 3년 만입니다.
윤상직 장관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윤상직,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중 FTA는 제2의 경제수교로 양국 관계에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으며 양국 경제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협정은 한국과 중국 국회의 비준을 거쳐 발효됩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은 양국이 상호 시장개방을 위해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추고 각종 규제도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310 개 품목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 중국시장에서 관세 혜택을 받게 됩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인구 13억의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입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그동안은 임가공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는데 이제는 자기 이름을 갖고 시장을 개척해야겠다고 해서 꾸준히 준비해왔는데, 이런 부분들이 한류의 구매욕구를 갖고 있는 중국시장과 상당히 잘 맞아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지금 한국에 와서 개성공단 기업들하고 상담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의류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업체 124곳 가운데 60%가 섬유봉제 업종인 만큼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창근 부회장에 따르면 협정이 발효되면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개성공단 제품에 부과되던 8%의 관세가 철폐됩니다.
이에 대비해 개성공단 기업들은 한국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중국시장 조사에 들어갔으며, 곧 민간과 정부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이 중국시장에 파견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공단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임금 인상 문제로 남북한이 마찰을 빚으면서 개성공단 전체에 대한 신뢰가 크게 손상됐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이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창근 부회장입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바이어들이 상당히 불안하게 생각했었는데, 한-중 FTA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출구전략이 생기게 되면,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가운데 한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임가공 기업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으로 갑싼 중국 제품들이 한국시장에 넘쳐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창근 부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중국 제품과의 품질 차별화 전략을 진행해온 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