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 됐군요? 오늘까지의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을 포함해 감염자는 25명으로 확인됐는데요. 오늘 추가 확인된 7명의 감염자 중에는 2차 감염자 접촉으로 인한 3차 감염자가 있어 메르스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격리대상 관찰자가 최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의 발표내용입니다.
[녹취: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 “ 메르스 추가 환자가 6명이 추가로 발생해서 총 25명이 됐습니다. 전체 모두 의료기간 내에서 일어난 감염사례가 되겠습니다. 현재 16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해서 발생한 현재까지 2건의 양성사례 이외에 추가로 추적조사 및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따라서 양성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진행자) 감염자 사망에 3차 감염자까지, 우려했던 상황이 나타나고 있네요.
기자)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첫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한국사회에는 ‘메르스’ 전혀 익숙하지 않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종 감염병이었습니다. 첫 감염자가 확인되고, 치사율은 40%이지만 전염력이 약하다고 알려지면서 조금은 안심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첫 감염자 확진을 받기 전 증상이 시작된 것이 5월 11일이었고, 오늘이 23일째인데, 평균 하루에 1명 꼴로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총 25명의 감염자 중 1차 감염자로 인한 2차 감염자가 22명이고, 다른 2명은 최초 감염자와는 접촉이나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 관계 없는 3차 감염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감염자가 늘어난 만큼 한국사람들의 불안도 커지겠군요?
기자) 다른 나라의 이야기, 다른 지역의 이야기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가 이제는 혹시 모르는 감염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손 소독제를 파는 일부 인터넷 사이트는 접속이 어려울 정도가 됐구요. 거리에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보건당국이 발표한 최종인원은 680여명이지만 지금 추가 감염자로 인한 격리대상자를 파악하고 있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구요. 첫 번째 메르스 사망자가 치료를 받았던 병원소재지를 중심으로 경기도 지역 4개 도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47곳이 오는 5일까지 임시 휴업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또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병원의 의료진과 환자 60여명도 격리조치 되어 있습니다. ,
진행자)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감염이 되는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소식은 없는 것 같군요?
기자)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북한 당국도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의 보건당국은 중동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감염자들이 입원했던 병원, 병동과 의료진과 보호자 밀접한 접촉자들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했는데, 조사 대상은 물론 격리대상의 범위를 너무 좁게 잡아 추가 감염자에 대한 예방조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접촉으로 인한 감염뿐 아니라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회자 되고 있는데요. 같은 병실에 있지 않았는데요.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5명이나 되고 만약 공기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면 지역사회로의 확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중동지역에서 온 한국의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20여명에게 감염을 시킨 상황이라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지역에 근로자를 파견한 북한도 귀국자들에 대한 경계를 해야하겠군요.
진행자) 당초 한국이 인식하고 있던 메르스 위험국가는 자체 환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예멘과 오만, 카타르,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 7개 나라였는데요. 최초 감염자가 바레인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된 뒤에야 바레인과 이란이 10개 나라로 확대 됐구요. 한국 청와대는 오늘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을 책임자로 하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는 별도로 24시간 체제의 청와대 긴급대책반을 꾸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북한 지역도 가뭄 걱정이 큰데, 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이군요.
기자) 농작물이 바짝 말라가고 있어 농민들의 마음도 타 들어가고 있고, 사상 최악의 수위를 보이고 있는 댐과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에 농민들의 마음도 갈라지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하지 못한 곳도 있어 올 가을 작황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전체로 보면 중부지방 위쪽이 가뭄상태가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 북부, 경북 북부 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단계입니다. 한국의 대표 마늘 산지 가운데 한 곳인 충청북도 단양은 마늘 꽃대가 올라오지 않아 생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이미 수확하고 있는 마늘은 30% 정도 작황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충주댐은 85년 댐 완공 이후 사상 최저치인 115.65m 의 수위를 기록하고 있고,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도 78년 이후 역대 최저 수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물이 없는 강, 바닥을 드러난 저수지… 농민들 뿐 아리나 어민들에게도 심각한 상황이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민들의 나룻배도 어망도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물을 철수하고 나라가 연결해주는 공공근로에 참여해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데요. 농업용수가 부족해 아직 모내기를 마치지 못한 파주 비무장지대 안 대성동마을에는 인근 임진강 물을 8km 정도 끌어올리는 긴급용수공급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땅속에 수분 까지 말라버린 강원도 강릉 등 태백산맥 지역 한창 심고 있어야 할 배추 모종 심기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배추를 심어도 말라 죽을 것이 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비다운 비가 와야 남북한 지역이 가뭄이 조금 해결될 텐데 불볕더위 소식만 계속 들리는 군요?
기자) 비소식도 가뭄입니다. 서울지역에 비다운 비가 내린 것도 꽤 오래된 이야기이구요. 가뭄과 불볕더위에 산불을 경계해야 하는 건조주의보도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내일 새벽에 최고 60mm 정도로 예상된다는 비 예보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국한된 것이구요. 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부지역은 한동안 30도 안팎의 덥고 뜨거운 날씨가 이어진다는 것이 한국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